[출판사서평]
“네가 힘들 때도, 네가 슬퍼할 때도 사랑한다 얘야.”
홀로 있을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소통과 공감의 편지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혼돈의 시기에 접어든 청소년들에게 세상은 그리 녹록지 않다. 하루하루의 삶이 버겁기만 하다 보니 자기가 “예쁜 꽃을 피우는 꽃나무”(?꽃기린?)처럼 소중한 사람인 줄 모른다. “나도 분명 꽃인데 / 나만 그걸 몰랐던 거다”(?꽃을 피우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에게 시인은 “너무 빨리 어른이 되려고 / 조바심하지 않”(?사과로부터?)기를 바라면서 “네가 바라고 꿈꾸는 것을 / 이룰 수 있도록”(?응원?) 기도할 것이라는 응원을 보내고, 지친 마음을 다독이며 희망의 불씨를 지펴 준다.
아름다운 너
네가 살고 있어
그곳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너
네가 웃고 있어
그곳이 웃고 있다
아름다운 너
네가 지구에 살아
지구가 푸르다.
―?5월? 전문(84쪽)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은 날마다 오는 날이 아니라 “첫날이자 새날”이고, 청소년은 “그 새날과 첫날을 살아야 할 / 새 사람이고 첫사람”(?오늘?)이다. 그렇기에 시인은 청소년들이 비록 어둡고 험한 길을 갈지라도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지혜로운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당부한다. 무엇보다도 세상을 예쁘게 바라보고,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 다른 사람을 또한 사랑하고 헤아”(?성공하고 행복해라?)리는 마음을 간직하기를 바란다. 시인은 사랑이란 “받아서 기쁜 마음이 아니라 / 주고서 기쁜 마음”(?후회?)이며, 상처 난 마음의 “흉터와 얼룩까지 감싸 주고 / 아껴 줄 줄 아는”(?흉터?)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힘들 때나 슬플 때나 언제든지 따듯한 눈길로 건네는 ‘사랑한다’라는 말은 그 어떤 말보다도 용기를 북돋운다.
네가 힘들 때
내가 하는 말은
사랑한다 얘야
네가 슬퍼할 때에도
내가 하는 말은
사랑한다 얘야
정작 네가 보고 싶을 때
내가 하는 말 또한
사랑한다 얘야.
―?하는 말? 전문(141쪽)
“시란 누군가의 마음을 얻는 것”
쉽게, 가슴속 깊이 가닿게, 연애편지 쓰는 마음으로 쓰는 시
시집에 수록된 시는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읽는 그대로 편안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청소년들에게 시가 쉽게, 단순하게, 그러면서도 가슴속 깊이 가닿길 바랐던 시인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다. “길거리에 / 버려진 보석을 줍”듯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세상과 사람과 자연한테서 영감을 받아 쓴 그의 시는 슬플 때는 위로가 되고, 기쁠 때는 축복이 되어 마음속에 깊이 새겨진다.
이뻐요
이쁘다고 말하는 사람 보면
나도 따라서 이쁘다.
―?꽃밭? 전문(12쪽)
한평생 세상한테 연애편지 쓰는 마음으로 시를 써 온 시인은 시란 “누군가의 마음을 얻는 것”이고 “그 사람 마음을 내게로 데려오는 것”(?질문?)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 어떤 말을 해도 “고개 솔깃 / 귀 기울여 주는 / 너의 귀”(?순한 귀?)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게 “네가 내가 되고 / 내가 네가 되는 신비”(?필연?) 속에서 세상은 “꽃처럼 환해지고 / 물방울처럼 환해진다”(?꽃 피는 시절?).
“그래도 나는 너를 좋아할 거다.”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하는 마음의 반창고가 될 시집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인 「시인의 말」 또한 곱씹어 읽어 볼 만하다. 시는 “사치품이 아니라 실용품”으로서 “사람을 살리는 약”이 되어야 하며, “상처 난 마음을 치료해 주는 마음의 반창고”가 되어야 한다는 시인의 말이 특히 가슴을 울린다.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시를 읽히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는 시인은 이 글에서 청소년들이 시를 읽어야 하는 이유를 차근차근 일러 준다.
가는 길에
꽃도 보고
구름도 보고
바람도 만나고 그러세요
그 말이 또 그대로
나에겐 시로 들리네
더할 수 없는
응원이네
그래, 너도 오늘은
꽃도 보고
구름도 보고
바람도 만나거라
여름이라도 늦여름
하늘에 구름이 좋다
멀리 나도 너에게
시를 보낸다.
―?시 받아라? 전문(72쪽)
한편, 이 시집은 시집 중간중간에 짧고 간결하면서도 마음을 잡아끄는 시구들을 한 번 더 뽑아 두었다. “‘울컥’ 솟구치는 감정을 ‘쓱’ 하고” 담아내는 나태주 시인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은 바람대로 청소년들이 “위로와 축복과 치유와 감동이 있는 시”를 즐겨 읽을 때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세상,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
‘창비청소년시선’ 소개
‘창비청소년시선’은 전문 시인이 쓴 청소년시를 발굴하고 정선해 내는 본격 청소년시 시리즈이다. 이번에 출간된 나태주 시집 『너에게도 안녕이』까지 총 27권의 ‘창비청소년시선’이 나왔다. 앞으로도 ‘창비청소년시선’은 청소년시의 다양한 폭과 깊이를 가늠하며 청소년들 곁을 지킬 조금은 위태롭고 조금은 삐딱한 노래들을 찾아 나갈 것이다.
[목차]
제1부 봄을 준다
서로 하는 말 / 그냥 좋아 / 꽃밭 / 트렌치코트 / 가을 햇살 아래 / 앉아서 보는 바다 / 고구마 / 작별 / 예쁨은 힘이 세다 / 노래 방울 / 제민천 여름 / 백목련 / 흉터 / 새해 / 질문 / 두 번째 질문 / 화통 / 꽃 핀다 / 어떤 봄날 / 최선 / 사과로부터 / 우울한 날 / 청소년을 위하여 / 하늘은 넓다 / 참새가 운다 / 헤어지고 나서야 / 봄의 생각 / 나는 네가 좋다 / 예쁜 너 / 성공하고 행복해라 / 그건 시간문제 / 일요일 / 멀리 있는 봄에게 / 미루나무 / 철없을 때 행복해라
제2부 첫 선물
첫 선물 / 시인 / 카톡 사진 / 시 받아라 / 귀로 / 꿈 / 풀꽃 시 / 너처럼 / 낙화 / 봄의 아이 / 기도한다 / 바라건대 / 그림 / 5월 / 하늘이 맑아 1 / 하늘이 맑아 2 / 마음속에 / 아무래도 / 조바심 / 너는 나 / 노래 / 전화 없는 날 / 날마다 / 약속 / 여행길에 / 새싹 / 그 애 / 언제나
제3부 다시 아침
오늘 / 멀리 소식 / 순한 귀 / 집밥 / 엄마에게 / 마음의 주인 / 응원 / 보태는 말 / 아이들 소리 / 밤의 축원 / 이유 / 계단 / KTX / 먼 곳의 고독 / 안녕 / 재회 / 짧은 봄 / 여름 / 필연 / 다시 아침 / 8월 / 눈총 / 이런 꿈 / 하는 말 / 연꽃 맨발 / 너에게도 안녕이 / 연어 같은 / 발을 위한 기도 / 봄의 느낌 / 꽃을 피우자 / 개밥 별 / 눈이 내린 날 / 꽃 피는 시절 / 레드우드
제4부 씩씩한 낮잠
엄마는 착하다 / 길냥이 / 애기들 / 심부름 / 고양이 이름 / 봄 / 친구 / 더펄이 / 새끼 고양이 / 씩씩한 낮잠 / 꽃기린 / 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