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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구르는 속도 : 제4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 사계절 아동문고 113 Paper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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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227028
ISBN
9791169813341
페이지,크기
148 , 147 * 210 mm
형태
Paperback
출판사
출간일
2024-09-10
[출판사서평]
우정, 애정, 인정, 요정으로 둘러싸인 우리의 세계

어느 날 하늘이네 전세방에 딱 한 달만 머물고 싶다는 이라크인 마람이 찾아온다. 반가운 손님인 것으로도 모자라 하늘이는 마람에게서 혹할 만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세상에는 수많은 램프의 요정이 있고, 본인은 시험을 못 봐서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한국으로 파견 나온 램프의 요정이라는 것. 더군다나 자신의 소원을 들어주겠단다. 허무맹랑하지만 한번 믿어 보고 싶어진 하늘이는 그날부터 일상의 모든 순간을 소원과 연결한다. 휠체어를 밀어 주는 엄마 없이 하교 후에 친구들하고만 분식집에 가고 싶고, 반 친구들을 괴롭히는 아이에게 날릴 무쇠 주먹을 갖고 싶은가 하면, 난생처음 가는 체험 학습 날에 비가 오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하늘이는 “나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뒤에서 힘껏 나를 끌어당겨” 주는 다정한 존재들 덕에 수많은 소원을 하나씩 지워 나갈 수 있다.

뽀드득 스르륵…… 우리의 발걸음 소리가 눈밭을 굴렀다. 그 자리에 네 개의 발자국과 기다란 휠체어 자국이 그려지고 있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나에게 찾아온 행운은 마법 같은 소원이 아니라 바로 친구들이라는 것을 말이다. (137쪽)

하늘이는 특수 학급이 아닌 일반 학급에서 학교생활을 한다. 때로는 그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 하늘이는 교실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친구들이 하늘이를 그저 한 반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하늘이의 식판을 가져다주는 담담이는 자신의 가족에 대한 호의를 그대로 돌려주는 것뿐이며, 단짝 왕별이와 보라는 하늘이가 갈 수 없는 곳 대신 학교에서 함께 놀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하늘이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매몰차게 대하던 빡구가 반 친구들의 태도를 곁눈질하며 서서히 변화해 가는 모습도 눈여겨볼 만한 지점이다. 이렇듯 『행운이 구르는 속도』는 장애와 성별, 인종, 정체성 모든 편견의 꼬리표를 떼어 내고 어린이가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타인과 함께하는 삶을 따스하게 보여 준다. 우정, 애정, 인정…… 수많은 정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하늘이는 고스란히 또 다른 타인에게 선의를 나누어 준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반 친구들이 어려울 때 나서고, 본인보다 어린 아이를 도와주면서 말이다. 수많은 정에 이어 하늘이의 세계에는 요정까지 곁들어진다. 정과 정이 모여 또 하나의 행운으로 굴러올 때 아이들은 한 뼘 자라난다. 이 작품에 나오는 조건 없는 선의들이 우리의 삶에 자리한다면, 어린이들은 험난한 세상에 맞설 다정한 무기를 마음속에 지닐 수 있을 것이다.

결코 바꿀 수 없는 불변의 행운, ‘나’의 소중함에 대하여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작은 슈퍼와 전세방을 운영하는 하늘이네. 손님은커녕 갈매기도 잘 오지 않는 이곳에서 지내는 이유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하늘이가 생활하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하늘이의 장애를 받아들이면서 계단을 오르내리기 어려운 이층집 대신 하늘이가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생활 여건을 마련했다. 하지만 집에서 한 바퀴 벗어나는 순간, 하늘이는 갖은 어려움에 맞닥뜨린다. 가는 곳마다 경사판이나 엘리베이터 또는 휠체어가 들어갈 만한 화장실이 있는지 살펴야 하고, 학교에서도 휠체어 사용으로 친구들과 뜻하지 않게 다투기도 한다. 때때로 의기소침해질 때도 있지만 하늘이는 언제고 툭툭 털고 다시 나아간다.

왕별이가 하도 부탁해서 또다시 핸드림을 굴렸다. 모델처럼 어깨를 건들건들, 팔을 힘차게 힘차게.
왕별이가 두 손을 모으고 감동한 눈빛으로 말했다.
“너처럼 당당한 휠체어는 처음이야.” (103~104쪽)

인생의 반 이상을 휠체어와 함께해 온 하늘이에게 장애는 당연한 조건이고, 그와 떼려야 뗄 수 없고 감출 수도 없는 하나의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하늘이는 문제의 화살을 자신에게로 돌리지 않는다. 이제껏 장애를 가진 주인공들이 자신을 받아들이는 데에 마음을 썼다면, 하늘이는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로 눈을 돌린다. “거부당하는 기분”이 드는 곳에 가지 않겠다던 하늘이는 발길을 끊는 대신, 그곳으로 더 나서야겠다는 당찬 태도를 내보인다. 울퉁불퉁한 세상에서 자신이 다닐 수 있는 곳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며, 세상을 향해 우리가 함께 살아갈 준비가 되었는지를 묻는다. 더 나아가 이 작품은 ‘나’로서 즐겁게 살아가는 중요성에 주목한다. 슈퍼에 혼자 온 꼬마 손님이나 무거운 짐을 든 친구를 휠체어로 도와줄 수 있는가 하면, 아이돌 안무 대신 본인만이 할 수 있는 휠체어 워킹을 선보이면서 말이다. 사람들은 때때로 고난 앞에서 자신의 조건을 탓하며 더 나은 삶을 갈구한다. 환경은 언제고 바뀔 수 있을 테지만, 불변의 조건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나는 내가 좋으니까. 정말 좋으니까”라고 나직하게 말하는 하늘이의 모습에서 어린이들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삶의 기회와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나다움에 대해 곰곰 떠올려 보게 될 것이다.

평생소원은 장하늘
나와 세상에 전하는 힘찬 환대의 목소리!

마람 언니가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단 한 번의 소원이라고 생각하니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만은 않다. 바로 그때 마람 언니는 뭘 그리 오래 고민하냐며, 하늘이의 다리 쪽을 눈짓한다. 그래, 그게 있었지! 하늘이는 신중한 기회인 만큼 엄마에게도 소원을 빌어 본 적 있는지 은근슬쩍 물어본다. 예상치 못한 엄마의 소원에 하늘이는 코끝이 찡해지지만, 그 소원은 가슴 한편에 묻어 두기로 한다. “어떤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는 게” 좋고, 하늘이의 진심과도 먼 것이기에. 고민 끝에 하늘이는 마람 언니에게 다리와 관련된 최종 소원을 외친다.

마람 언니가 의외라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째서?”
“이게 나잖아요. 나는 나보다 다른 사람이 더 좋다고 생각한 적 한 번도 없거든요.” (123쪽)

하늘이는 줄곧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늘이가 바란 소원은 마람과 독자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기껏 요구하는 게 너무나 하찮은 것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속담 ‘평생소원이 누룽지’처럼, 하늘이의 소원은 혹자에겐 금 같은 기회를 저버리는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비장애인의 시선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은 아닐까? 분명히 자리하지만 세상에서 의도적으로 지워지는 존재들, 『행운이 구르는 속도』는 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는다. 인종을 문제로 삼으며 무례한 언행을 서슴없이 내던지는 사람에게 마람 언니는 참지 않고 맞대응하고, 단순한 장난이라며 장애를 꼬투리 삼는 친구에게 하늘이는 끝내 일침을 가한다. 정말 마람이 하늘이의 소원을 들어줬을지, 운 좋게 또 다른 행운이 나타난 것일지는 미지수이지만, 분명한 건 세상을 향한 환대가 이어질 때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나에게도 가닿을 것이다. 하늘이 곁에 자리한 행운들처럼 말이다.

동화는 언제나 어리고 약한 존재들에게 마음을 써 왔고, 세계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담는 것은 동화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의 가치는 분명해 보인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올바른 장애 서사이면서도 지극히 다정하고 장난기로 가득한 이 이야기가 널리 읽히기를 바란다. 어쩌면 이 작품 덕분에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휠체어 구르는 속도가 좀 더 높아질지도 모르니 말이다.
- 김민령(아동문학 평론가), 작품 해설에서

줄거리

제4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작은 슈퍼와 전세방을 운영하는 하늘이네. 손님이 없어도 이곳에서 지내는 이유는 휠체어를 타는 하늘이에게 안성맞춤인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전세방에 한 달만 머물고 싶다는 이라크인 ‘마람’이 찾아온다. 자신이 램프의 요정이라는 마람은 딱 한 번 하늘이의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고, 하늘이는 뜻하지 않게 찾아온 이 행운을 한번 믿어 보고 싶다. 숱하게 고민하는 하늘이에게 마람은 다리 쪽을 눈짓하는데……. 과연 하늘이는 어떤 소원을 빌까?

* 인증유형 : 공급자 적합성 확인

[목차]
우리 집에 찾아온 손님
우정 애정 인정 요정
소원의 주인
선물 같은 하루
진짜 행운
뒷이야기

작가의 말
작품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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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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