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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에 곰이라니 -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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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216461
ISBN
9791130695723
페이지,크기
256 , 140*205mm
출판사
출간일
2022-12-20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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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육상선수인 아이는 경주마로,
전교 1등 엄친아는 사자로 변했다
나는 어쩌다 곰이 된 걸까?

『내 이름은 망고』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벙커』 『죽은 경제학자의 이상한 돈과 어린 세 자매』 등으로 청소년문학의 미답지를 개척해 온 추정경 작가가 재기발랄한 소설로 돌아왔다. 『열다섯에 곰이라니』는 갑작스럽게 동물로 변한 십 대 아이들이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해 가는 이야기다. 저마다의 고민을 지닌 인물들, 기발함이 돋보이는 설정, 경쾌한 문체와 막힘없는 전개로 흥미진진함에 읽는 재미까지 더했다.
전국의 십 대들에게 ‘동물화’라는 정체불명의 현상이 일어난다. 아이들은 곰, 사자, 하이에나 등 제각기 다른 동물로 변하게 된다. 야수가 된 아이들은 별도의 시설에 격리되는데, 전국에서 우후죽순으로 동물화 아이들이 쏟아져 나오자 격리가 해제되고 등교가 허가된다. 이에 학교는 동물이 된 아이들과 아직은 사람인 아이들이 뒤섞여 몹시 혼란스러워지고, ‘반인반수의 교실’에서 크고 작은 사건들이 연달아 벌어진다. 시간이 흐르면서 동물화 아이들이 점차 사람으로 돌아오기 시작하고, 이들에게는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고 전해지는데…….

동물로 변한 데에는 각자 이유가 있지만
사람으로 돌아오는 방법은 단 하나!

『열다섯에 곰이라니』는 주인공 태웅을 비롯한 여러 인물이 전에 없던 몸과 마음의 변화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이야기다. 아이들은 갑작스러운 동물화에 나름대로 대처하고 적응하면서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간다. 동물의 몸으로 여러 일을 겪으며 자신을 드러내는 법을 배우기도 하고, 새로운 감정을 깨우치기도 하며, 또 엇나간 행동으로 주변에 폐를 끼치기도 한다.

불합리한 일을 당해도 마냥 참기만 했던 태웅은 곰이 된 이후, 필요할 때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비둘기가 된 세희와 지훈은 각자 다른 고민을 안고 있지만, 우연히 서로를 향한 감정이 싹트면서 한층 성장한다. 자신의 작은 키를 콤플렉스로 여기는 서우는 기린이 되어 어떤 사건을 겪으면서 이를 극복한다.

동물화로 무언가를 깨닫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에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도 있다. 하이에나가 된 상욱은 위협적인 모습으로 아이들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다. 산에서 살아가는 들개 패밀리는 인근 마을에서 귀중품을 훔치고 반려동물을 물어 죽이는 등 악랄한 행동을 일삼는다. 가출해서 거리를 떠돌다 들개가 된 국영은 뜻하지 않게 들개 패밀리에 합류하는데, 의문의 동물이 등장해 이들과 대립하면서 이야기는 절정으로 흘러간다.

이렇듯 이번 작품은 입체적인 인물들과 각자의 사연이 어우러져 다채로운 빛깔을 선보인다. 유쾌하고 탄탄한 글에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요소도 더했는데, 『땅콩일기』로 귀엽고 다정한 그림을 선보이고 있는 쩡찌 작가의 그림을 표지와 본문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다. 격동의 시기인 사춘기를 ‘동물화’라는 재치 있는 설정으로 표현한 이번 작품은 성장통을 앓고 있는 십 대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따뜻한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추천사

사춘기 아이들이 동물이 되다니, 추정경 작가의 상상력은 대체 어디까지일까? 이 상상의 이야기는 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닿아 있다. 지극히 현실적인 사춘기 아이들의 모습과 고민이 담겨 있어 읽는 내내 마음이 따끔거렸고, 한편으로는 계속 상상력을 자극했다. 십 대 시절 나는 분명 북극곰이었을 것이다. 오늘 만난 그 아이는 어떤 동물로 변할까? 어쩌면 저 비둘기가 실은 사람이 아닐까? 『열다섯에 곰이라니』는 상상이자 현실이다.
_ 김혜정 (『오백 년째 열다섯』 작가)

책 속에서

“엄마, 저거 형 같은데.”
“뭐?”
“그 동물화 있잖아. 잘 봐봐.”
가족들은 그제야 목에 금메달을 걸치고 발가락 하나에 터지기 일보 직전의 슬리퍼를 끼고 있는 곰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았다.
“……설마.”
그때 태웅의 눈에 베란다의 한쪽 구석에 놓인 장독이 보였다. 태웅은 둔탁한 앞발로 독의 뚜껑을 열고 한쪽 발에 된장을 묻혔다. 그러고 유리문으로 가 발자국을 두 번 찍고 작대기를 두 번 그었다. 유리에 묻은 된장은 익숙한 글자가 되었다.
웅.
_22쪽

가족이 아닌 소중한 존재. 그 첫사랑이 비둘기라니. 이름도 성도 없는, 똥구멍이 웃는 모양인 것만 알고 있는 수컷 비둘기가 첫사랑이라니.
세희는 처음으로 이상한 소원이 생겼다. 그것은 어린 시절 엄마와 아빠가 마법사이길 바랐던 거나, 자고 일어나면 머리맡에 새 휴대전화가 있었으면 했던 지난날의 소원들과 결이 달랐다.
자신이 다시 사람으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었고, 덩치가 아무 일 없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었다. 지금의 현실을 덤덤히 받아들인 소원이었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덩치가 조금만 다쳤기를, 다시 우두머리가 될 수 없더라도 무리로 돌아와 예전처럼 자신과 함께하기를 빌었다.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내어줄 것은 내어주어야 하는, 엄마가 말하던 어른들이 소원을 생각하는 법을 따른 순간, 세희는 말랑거리던 제 마음이 단단해지는 걸 느꼈다.
_63~64쪽

그러나 세상만사가 늘 그렇듯 일은 예기치 않은 식으로 진행된다. 3학년 중에서 사자로 동물화된 아이가 나타나며 서열 피라미드는 또 한 번 뒤집힌 것이다. 소문에는 그 아이가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엄친아’에 전교 회장이라나.
곰인 태웅은 사자인 엄친아 전교 회장에게 평화적으로 권력을 이양하고 일인자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엄친아 사자가 등장해 동물화 세계의 질서를 평정한 이후 학교는 더욱 조용해졌다. 크고 작은 힘겨루기와 대립이 있었지만 점차 잦아들고 제각각의 질서를 찾았다. 힘을 아끼고 절제하는 사자 앞에서 그 누구도 제힘을 꺼내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면 동물화도 성적순이었던가.
_140쪽

그러나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었다. 대장이 다시 사람으로 돌아간다는 전제는 시기도 가능성도 모두 불확실했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다 함께 손에 손을 잡고 사람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을지 몰라도 국영은 아니었다.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넌 원해서 들개가 됐냐? 사람으로 돌아가고 말고도 우리 생각대로 되겠냐고.”
“난 비밀을 알아.”
“다시 사람으로 돌아가는 비밀?”
“그 반대. 계속 들개로 남는 비밀. 사람이 되려고 하면 지금이라도 당장 돌아갈 수 있는데 들개로 남아 있는 건 우리 선택이거든. 내 말만 잘 들으면 우리는 같은 날 사람이 될 수 있어.”
그 말을 듣는 순간 국영은 오스스 소름이 돋아올랐다.
_186쪽

[목차]
곰이 된 태웅
비둘기 소녀 세희
유자 비둘기 지훈
반인반수들의 교실
곰인지 사람인지
곰과 하이에나
키 작은 기린 서우
들개와 거리의 아이들
의문의 동물, 라텔
라텔과 들개와 하이에나

에필로그_태웅의 곰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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