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우편물이라곤 각종 고지서와 카드요금 청구서가 전부인 요즘, 아이들이 편지를 받아보는 재미를 과연 알까 싶어요. 하지만 편지를 뜯어보는 재미는 정말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르죠. 시시콜콜한 사연이 적혀 있는 편지를 받고 나면 내내 우편함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아이에게 따로 편지를 쓰는 일은 거의 없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인데요, 바로 이런 경우에 가장 적절한 작품이 이야기 《The Jolly Postman Or Other People's Letters》인 것 같습니다.
케이트 그리너웨이 수상작인 《The Jolly Postman Or Other People's Letters》는 인기작가 Janet Ahlberg와 Allan Ahlberg 부부가 이야기하는 일종의 동화 비틀기인데요, 기존의 동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펼쳐나가는 이야기입니다. 모두 6통의 편지가 있고 그 편지를 열어보면 동화와 관계된 색다른 무엇인가가 쏟아지네요. 예컨대 편지 하나를 열어보면 전단지가 나옵니다. 이 전단지는 헨젤과 그레텔에서 과자로 만든 집에 사는 마녀가 뿌린 전단지로 각종 상품을 소개하고 있네요. 또 다른 편지는 빨간 망토에서 할머니로 변장했던 늑대에게 변호사가 보낸 편지도 있고요, 골디락스가 생일 초대 카드를 보내는 편지도 있네요. 독특한 아이디어와 독특한 구성이 돋보이는 참으로 즐거운 편지놀이책입니다.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