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사소한 것이라도 맘껏 내 소망을 이루고 싶어! 이탈리어를 배우고 싶어!”
성공한 작가이자 자상한 남편과 근사한 집을 소유한 리즈 길버트. 남부러울 것 없는 그녀의 삶은 분명 누군가에겐 동경의 대상이자 대단히 이상적인 인생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리즈의 삶은 전혀 순탄하지도, 행복하지도 못하다. 그녀는 정체 모를 불안과 끝없는 우울에 시달리며 점점 더 황폐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치 신의 계시처럼 한 가지 깨달음을 얻는다. “나의 삶을 살아라, 진짜 내 삶을 찾아라!” 리즈 길버트는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허울뿐인 결혼 생활, 샴페인과 가식적인 미소로 넘쳐 나는 뉴욕의 사교계, 상대 남성에게 질질 끌려다니면서도 오로지 사랑에 목매던 삶을 과감하게, 돌연, 전부 내려놓는다. 기나긴 이혼 소송으로 전 재산을 잃고, 고독을 달래기 위해 충동적으로 만난 연인에게 상처도 입지만, 그녀는 일생에 단 한 번 ‘떠나야 할 때’가 바로 지금 이 순간임을 직감한다.
34년, 한평생 다른 누군가가 정해 놓은 ‘여자로서의 삶’을 당연시하며 살아온 리즈 길버트에게 마침내 스스로 답을 찾아내야만 하는 ‘자기만의 질문’이 생긴 것이다. 먼저 그녀는 남들의 눈치를 보며 억눌러 없애야 했던 자신의 욕망과 쾌락을 회복하고자 한다. 평소 간절히 바랐지만 인생을 사는 데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익히지 못했던 이탈리아어를 배우고, 늘 ‘제로(0) 사이즈’의 늘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애써 참아야 했던 식욕을 되찾기 위해 이탈리아로 떠난다. 이탈리아어를 배우고 싶다는 사소하지만 진실한 바람, 피자 한 조각의 칼로리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인생을 이루기 위해 용감한 첫 발자국을 내딛은 것이다.
자신의 욕망과 쾌락에 솔직해지는 것, 그거야말로 ‘건강한 신체’와 ‘온전한 정신’을 얻기 위해 우리가 마련해야 할 최소한의 조건이다. 각박한 뉴욕에서 생활하는 동안 잃어버렸던 자신의 진짜 욕구를 대면한 길버트는 이제 영성과 믿음을 회복하기 위해 인도로 떠난다.
“신이여, 제발 용서와 포기에 대해 제가 알아야 할 것을 모두 보여 주세요.”
이탈리아와 인도는 전혀 다른 세계다. 말도 통하지 않고,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세계. 닦이지 않은 길 위를 요란하게 달리는 택시 안에서 리즈 길버트는 생각한다. 이제 이탈리아는 한없이 멀게 느껴진다, 마치 이곳 인도 아쉬람에 계속 머물렀던 것처럼. 평소에도 영적 수련을 받았던 그녀에게 인도에서의 새로운 생활은 대단히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다가온다. 요가와 명상, 구루의 가르침…… 모든 것이 그동안 해 왔던 그대로이고, 저 멀리 뉴욕에서 바라고 기대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싶다. 하지만 리즈는 하루하루 시간을 보낼수록 지금껏 스스로 감지하지 못했던 내면의 균열을 발견한다. 마음의 평온을 얻었다고, 이제 과거의 슬픔과 고통으로부터 해방됐다고 여겼던 자신의 판단이 실상 또 다른 형태의 집착임을 깨달은 리즈는 보다 엄하게 자신을 몰아붙이고, 때로는 겁에 질려 도망치기도 한다.
바로 그때 텍사스에서 온 리처드와 영적 교감을 통해 만난 스승 스와미지를 통해 지금까지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만 삼아 왔던 명상과 수련의 참된 의미를 발견한다. 비로소 그녀는 진정한 황홀경을 체험하고, 집착과 아집에 붙들려 있던 지난날의 사랑과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나보낸다. 결국 신앙을 회복한다는 건 신에게 찾아가 호소하는 게 아니라 진짜 자신을 마주하고 열렬히 믿는 것임을 깨우친다.
“슬픔아, 이젠 괜찮아. 널 사랑해, 널 받아들일게. 이제 다 끝났어.”
사실 이 대담한 결심은, 이 모든 여정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비롯되었다. 수년 전에 취재차 방문했던 발리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주술사 끄뜻 리에르, 그는 리즈에게 “곧 전 재산을 잃지만 곧 다시 되찾게 되리라.”라고 말하면서 “자네는 곧 이 발리로 다시 돌아올 거야. 반드시 돌아와야 해. 이 발리에서 석 달, 혹은 넉 달간 머무르게 될 거야. 나와 친구가 될 거야.”라는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결국 끄뜻의 예언대로 빈털터리가 되어 발리로 돌아온 리즈는 마침내 그와 재회한다. 나이 지긋한 끄뜻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며 인생의 지혜를 배우기로 한 그녀는, 그야말로 오랜만에 자신이 회복되었음을, 일종의 균형을 되찾았음을 느낀다. 이제 두 번 다시 완전한 평정심,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놓치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요가와 명상에 매진하지만, 끄뜻은 리즈에게 오직 그것만이 정답이 아니라고 일러 준다.
그 순간 마치 운명의 장난처럼, 매력적인 브라질 남성 펠리페가 리즈의 인생으로 찾아온다. 리즈는 또다시 사랑과 남자에게 자신의 인생이 멋대로 휘둘릴까 고뇌하면서도, 펠리페를 향한 감정을 거둘 수 없다. 그러다 리즈는, 끄뜻과 다소 엉뚱하지만 슬기로운 민간 치료사 와얀의 조언대로 인생의 새로운 균형을 이루기 위해 때때로 현재의 균형을 과감히 깨야 할 때가 있음을 깨닫는다. 그동안 사랑 탓에 고통받았으니 영영 사랑을 멀리해야 할까? 상처받는 두려움 때문에, 덫에 걸린 사람처럼 삶의 균형만을 추구해야 할까? 마침내 리즈는 가장 힘들었을 시기에 마음의 안정을 찾았던 발리의 외딴섬으로 펠리페와 함께 나선다. 그녀가 펠리페에게 건넬 한마디는 과연 무엇일까? 더 굳건하고 위대한 균형을 성취한 리즈 길버트의 환호성이 귓전에 울린다.
[목차]
출간 10주년을 기념하며: 전진 계속 전진
서문
혹은 이 책이 어떻게 구성되었는가
혹은 109번째 염주알
1부 이탈리아
혹은 “먹듯이 말하라”
혹은 쾌락 추구에 관한 서른여섯 개의 이야기
2부
혹은 “당신을 만난 것을 축하합니다”
혹은 신앙 추구에 관한 서른여섯 개의 이야기
3부 인도네시아
혹은 “팬티 속까지 기분이 이상해진다”
혹은 균형 추구에 관한 서른여섯 개의 이야기
감사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