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1 New York Times Bestseller)
슬픔은 없애야 할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꺼내놓을 때 비로소 짊어질 수 있게 된다.
코끼리 루비는 서커스를 떠나 이제 아이반, 밥과 함께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지낸다. 어느 날 아프리카 고아원 시절 자신을 돌봐주던 사육사가 보호구역을 찾아오고,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루비의 마음속에는 오래 묻어두었던 기억들이 밀려든다. 사바나에서 가족과 뛰놀던 행복한 나날,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을 잃어버린 아픈 순간까지. 루비는 그동안 차마 끝까지 꺼내지 못했던 과거를 아이반과 밥에게 조금씩 들려주기 시작한다. 말하지 못했던 상실과 그리움을 언어로 옮기는 동안, 루비는 아픈 기억을 외면하지 않는 법과 함께 지금 자신을 지탱해 주는 존재들이 누구인지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짧고 담백한 시 형식이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의 깊이는 오래 마음에 남는다.
큰 상실을 겪은 뒤에도 다시 마음을 열어가는 존재의 이야기에 끌린다면 특히 와닿는 책이다. 이별이나 그리움처럼 쉽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어떻게 마주하고 견뎌야 하는지 고민할 때, 이 책은 슬픔을 피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함께 나누는 용기를 보여준다. 상실과 회복, 그리고 곁에 있는 존재들과 기억을 나누는 일이 마음을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우는지를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전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