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픈 데다 천대받는데다 전망도 없는 ‘역사’를 전공한 Mickey, 구질구질한 처지를 벗어나려 몸부림치다 엄청난 빚을 지게 되고 최후의 수단으로 우주 개척단의 익스펜더블-소모인력에 지원한다. 죽은 사람의 기억은 물론 사랑과 미움, 희망과 꿈마저 완벽하게 카피해서 복제인간에 업데이트 시키는 기술을 지닌 인류는 자원을 무한정 소모하는 우주 개발사업에 이들을 투입하는 것이다. 인류가 개척하려는 얼음행성 니플하임에는 공격적인 성향의 토착 생명체가 있고, 인류의 새로운 행성 개발의 걸림돌이기 때문이었다.
이미 6명의 전임자가 죽고 새롭게 복제 탄생한 미키7는 행성 탐사에 나섰다가 발을 헛디뎌 얼음구덩이에 추락한다. 새로 복제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구조되지 않은 미키7은 천신만고 끝에 기지로 생환하지만, 이미 기지에는 자신의 기억을 가지고 탄생한 미키8이 기다리고 있었다. 똑같은 인물이 두 명인 상황, 우주 기지 사령관은 이들 중 한 명을 죽이거나 두 명 모두를 죽일 것이다. 어차피 새롭게 복제하면 되니까. 두 사람은 모두의 눈을 속이고 살아남아야 한다.
전 세계 SF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Edward Ashton의 《Mickey7》은 2025년에 개봉이 예정된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의 원작소설이기도 하죠. 장구한 스페이스 오페라인 만큼 매혹적인 미래를 그리고 있으면서도 역사와 철학적 사유까지 녹여낸 수작입니다.
배경이 되는 미래 사회는 죽은 사람의 기억과 감정까지 모두 카피해서 되살려 내는 생명 복제 기술로 인간마저 소모품으로 활용합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전임자의 기억과 감정을 모두 이어받은 일곱 번째 복제인간이어서 7번을 달고 있는데, 불합리한 시스템으로 인해 만난 여덟 번째 복제인물과는 성향과 성격, 생각과 판단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는 걸 알게 되고요.
복제를 통해 재생된 나는 과연 이전 또는 이후의 나와 같은 사람이 맞는가, 이런 철학적 질문이 기본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더불어 ‘역사가’라는 주인공의 직업을 통해 때로는 처절하고 때로는 끔찍했던 과거의 역사와 우주 시대를 사는 미래의 역사가 결코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봉테일이라는 별명의 봉준호 감독이 이 장구한 이야기를 과연 어떻게 그려냈을까 정말 궁금해지네요.
by 이글랜차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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