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인생에 있어서 길흉화복은 항상 바뀌어 미리 헤아릴 수가 없다” 새옹지마(塞翁之馬)에 대한 사전적 정의죠. 원문은 ‘人間萬事塞翁馬推枕軒中聽雨眠’이고요. 《The Lost Horse》는 바로 새옹지마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이 볼 수 있도록 쉽게 풀어놓은 영어책인데요, 단순한 고사가 이렇게나 화려하게 변모할 수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칼데콧 메달을 세 번이나 목에 건 Ed Young의 실력이 유감없이 드러난 정말 환상적인 작품입니다.
본래 이야기는 조금 길죠. 기르던 말이 도망가자 사람들이 새옹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데, 새옹은 이게 복이 될 지 어떻게 아냐고 합니다. 그런데 얼마 후 도망갔던 말이 다른 말을 데리고 나타나는데요, 사람들이 좋겠다고 하자 이게 화가 될 지 어떻게 아냐고 반문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들이 말을 타다가 떨어져 절름발이가 되는데 덕분에 전쟁에 징병되지 않아서 무사하다는 이야기죠.
故事 하나에 이렇게 많은 버라이어티한 사연이 숨어있다는 게 사실 놀라운데요, 이렇게 다양한 사연을 Ed Young은 《The Lost Horse》에 그림으로 한 치의 소홀함 없이 표현해놓고 있습니다. 정중동(靜中動) 동중정(動中靜)이 살아있는 절묘한 구성이란 바로 이런 거다 싶어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