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by 이글랜차일드
주키퍼 Mr. Peek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순찰을 돌기 위해서 옷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 옷을 입자마자 단추가 툭~ 떨어져 나가 버렸습니다. 사실은 아들의 재킷을 입었던 건데, 아무튼 Mr. Peek는 불안감에 사로잡혀서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문제는 동물원의 모든 동물들이 덩달아서 불안감을 느낀다는 거예요. 자기 때문에 저렇게 저기압이라고 생각한 거거든요. 예컨대 Mr. Peek은 “넌 아주 뚱뚱해지고 있어.”라고 스스로에게 한 혼잣말을 듣고 하마가 좌절을 하거든요. 이처럼 Mr. Peek의 말 한 마디에 동물원의 동물들이 울고 웃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데뷔작으로 볼로냐 라가치 상을 수상했던 엄청난 재능의 소유자 Kevin Waldron의 《Mr. Peek and the Misunderstanding at the Zoo》입니다. 요즘은 그림책 작가들이 캔버스에 직접 그리지 않고 디지털 작업을 통해서 작품을 완성하기도 하는데요, 대표적인 작가가 Kevin Waldron입니다.
유쾌하게 그려낸 동물들의 얼굴들과 개성적이면서도 창의성 넘치는 글꼴이 어우러져서 굉장히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냈는데요, 일러스트와 글자가 따로 놀지 않고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방식이 굉장히 영리합니다. 이 때문에 그림책에서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효과를 주는데요, 즉 책을 읽는 매력을 한껏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