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열두 살 소년 Mark는 7년간의 암 투병 끝에 완치를 눈앞에 뒀다. 아니, 그런 줄만 알았다. 오히려 더 지독하게 재발하면서 죽음이 목전에 다다르자 Mark는 평생의 유일한 선택을 했다. 그것은 할아버지와 함께 오르고 싶었던 Rainer산에 오르는 것이다. 이른바 죽음을 향한 여정을 계획한 Mark는 등산장비에 시를 쓸 노트와 마지막 순간순간을 담을 카메라 그리고 수명을 연장해줄 약을 담고, 반려견 Beau와 함께 산으로 떠났다. 어둠이 내려앉은 도시와 지쳐서 쓰려진 개, 히치하이크를 외면하고 달려가는 자동차와 싸구려 식당의 불빛, 시커멓게 입을 벌리고 있는 크레바스와 처절한 고독.
세상의 모든 사랑을 받기만 해도 부족한 나이 다섯 살 때부터 암 투병을 시작해 열두 살에야 희망을 가지는 듯 했으나 이내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야만 하는, 세상의 모든 불행을 등에 쥔 소년의 마지막 여정을 그린 Dan Gemeinhart의 《The Honest Truth》입니다. 죽음을 앞두고 선택한 것이 산행이죠. 그저 보고 싶어서 떠난 외롭고 쓸쓸한 그 길, 423킬로미터에 이르는 소년의 여정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먹먹한 마음에 눈물을 감출 수 없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