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Madame Louise Bodot 할머니는 어느 날 아프리카에서 파충류를 연구하고 있는 아들에게서 기가막힌 생일 선물을 받는다. 독이 있는지 없는지 검사하러 갈 때만 해도 그저 아주 낯선 동물일 뿐이었던 그 뱀에게 할머니는 Crictor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직접 우유를 먹여가며 키우기 시작한다. 점점 없어서는 안될 동반자가 되어가는 할머니와 Crictor. 할머니는 뱀을 위해서 야자수를 사오고 긴 스웨터를 만들어주고 길다란 침대를 만들어준다. 그러자 뱀도 어느날부터인가 아줌마와 주변 사람들을 위해 무엇인가 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위해 알파벳과 숫자를 가르쳐주고 꼬마들에게 멋진 미끄럼틀이 되어주기도 한다.
이 작은 페이퍼백에서는 아줌마와 주변 사람들, 학교 아이들, 지역사회에까지 받아들여지는 이 낯선 초록뱀의 이야기가 경쾌한 필치로 따뜻하게 그려지고 있다. 4세에서 8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숫자와 알파벳을 익힐 수 있도록 재미있게 장치한 부분이 눈에 띈다.
또한 붉은색과 녹색 이외에는 전혀 컬러링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완성된 느낌을 주는 러프한 스케치가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유럽의 냄새가 물씬 나는 스케치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