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잘 안 풀리거나 답답할 때 혼잣말로 "아가미가 갑갑~하네."라는 소리를 내뱉습니다. 가끔씩 숨이 막힐 때가 있죠? 배우 겸 작가 Jessica Love의 《Julian is a Mermaid》는 저와 비슷한 마음일 때 보면 정말 기분 좋을 책입니다.
할머니와 수영장에 다녀오던 소년 쥴리앙, 전철에서 인어 분장을 한 아가씨들을 만났습니다. 인어를 좋아하는 아이는 상상의 나래를 펴고 즐거워 하는데, 할머니가 전철에서 내릴 때 됐다고 그러네요.
집에 왔지만 왠지 허전한 마음이 든 아이, 직접 인어분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Julian is a Mermaid》는 텍스트가 극도로 제한돼 있어서 거의 글자 없는 그림책 수준입니다. 아시겠지만 그래서 더욱 이야기가 풍성해지는 법이죠. 화사하진 않은 컬러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화려함이 느껴지는 일러스트와 뒷이야기가 기대되는 구성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Jessica Love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배우 겸 일러스트레이터인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림책 작가로서의 재능이 훨씬 출중합니다. 전업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