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가까운 어느 미래. 열다섯의 소녀 데이지 거식증으로 힘겹게 살고 있지만, 이런 데이지가 꼴 보기 싫다며 새엄마는 영국의 친척에게로 보낸다. 열다섯 평생을 뉴욕에서만 살았던 데이지에게 영국의 전원생활은 새로운 경험이자 신선한 활력소이다. 무엇보다 또래의 사촌들과 함께 어울리는 재미가 있었으며 더욱 특별한 것은 사촌 중의 한 명인 에드먼드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이다.
평화로움만 가득할 것 같은 어느 날, 어른인 이모가 노르웨이로 떠난 사이 정체불명의 군인이 영국을 습격한다. 순식간에 영국은 방어불능에 빠지고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한다.
얼핏 하이틴로맨스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작품 《How I Live Now》입니다. 간략하게 줄이면 주인공이 뉴욕을 떠나 영국이라는 낯선 곳에서 사랑을 하고, 전쟁의 소용돌이를 겪고 빠져나오는 사이 어른이 되었다, 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단순 도식화할 순 없는 것이 이 책이 가진 엄청난 매력인데요, 전쟁을 배경으로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주제의식이 뚜렷한 아주 훌륭한 성장소설입니다.
그리고 충격적 데뷔작이란 말은 바로 이 경우가 적확한 것 같습니다. 저자 Meg Rosoff는 《How I Live Now》로 영국의 Guardian Award(2004)와 Branford Boase Award(2005), 미국의 Michael L. Printz Award(2005)와 Julia Ward Howe Award(2005), 독일의 Lux Award 등 각국의 권위 있는 상은 모조리 휩쓸며 데뷔해 그야 말로 문학과 출판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죠.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