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열세 살 소년 Jack Baker는 해군 아버지로부터 엄마를 보살필 것을 요청받았지만 엄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그 후 아버지가 Jack을 메인주의 기숙학교에 입학을 시키면서 Jack은 아버지마저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다. 미국 중앙부에 있는 캔자스주에서 무려 북동쪽 끄트머리에 있는 메인주까지의 거리는 대체 얼마나 되는가.
학교에서도 이방인처럼 섞이지 못한 Jack은 Pi만을 연구하는 소년 Early Auden을 만났다. 누구와도 관계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를 살고 있는 소년 Early, 그러나 공통점을 가진 두 소년은 이내 친구가 되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험하고도 험하다는 애팔래치아 산맥 여행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크나큰 모험을 시작하기로 했으니…….
뉴베리상 수상작가 Clare Vanderpool의 또 다른 걸작 《Navigating Early》입니다. 1940년대를 배경으로 한 Faction인데요,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언제나 죄책감을 안고 사는 소년과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진 친구의 우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빌 브라이슨의 여행기에서도 표현되어 있듯 애팔래치아 산맥 여행은 힘들고도 힘들죠. 그걸 열세 살 소년 둘이서 시작하는데요, 그야말로 놀라운 모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온갖 사건이 벌어지고 수많은 에피소드가 스쳐 가는데요, 놀랍게도 이 모든 것들이 하나로 엮여서 거대한 그림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에필로그에 다다르는 순간 그 모든 것이 폭죽처럼 한꺼번에 터지면서 감탄사를 불러일으키는데요, 소름이 돋을 만큼 굉장히 놀랍습니다. 여기에 죽음과 가족과 아빠에 대한 이해, 사랑과 우정 등 수많은 감정들이 담겨져 있으며 이 모든 것을 정리하는 마지막 순간에는 감탄사를 넘어서 감동이 밀려오네요.
전체 336페이지로 다소 분량이 많다 싶지만 책이 손에서 떨어지지 않을 만큼 흡인력이 굉장해서 작품성과 재미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움켜진 훌륭한 작품이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