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연필로 그린 몽환적인 일러스트가 참으로 아름다운 작품 《Hondo and Fabian》입니다.
2003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이고요,
뉴욕타임스 선정의 2002년 '올해의 최고 그림책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개와 고양이는 습성이 전혀 반대라고 알려져 있죠? 예컨대 개는 반갑고 기분이 좋으면 몸을 웅크리고 꼬리를 칩니다만, 고양이는 공격하기 직전 자세가 웅크리는 자세죠. 거꾸로 개는 공격하기 직전에 자신의 존재를 과장하느라 덩치를 키우는데 반해 고양이는 나른하고 기분이 좋을 때 덩치를 키웁니다. 이 외에도 정반대 습성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양태가 이렇다보니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도 정 반대인 것 같아요.
《Hondo & Fabian》의 우리 두 주인공께서도 그러합니다만, 그래도 이들은 사이좋은 친구예요.
이를테면 Hondo는 밖으로 나가고 Fabian은 집에 남아있는 걸 택해요. Hondo가 바닷가에서 다른 개를 만나 놀고 있는 동안 Fabian은 조용히 혼자서 놉니다. 그러나 둘 다 사고뭉치이기는 매한가지예요.
저자 Peter McCarty는 집에서 키우는 개와 고양이를 모델로 《Hondo & Fabian》을 그렸다고 하는데요, Fabian을 안고 있는 소녀도 보아하니 동양인 같죠? 저자의 부인이 ‘윤희’이며 딸은 ‘숙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Hondo와 Fabian처럼 숙이도 모델이 됐나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