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미국과 영국 청소년 문학을 대변하는 두 개의 상을 고르라고 하면 당연히 뉴베리 상과 카네기 상이죠. 이 두 개의 상을 모두 수상한 작가가 바로 아동문학의 권위자인 Sharon Creech입니다. 그녀는 마치 시어처럼 부드러운 어조로 속삭이다가 신나는 노래를 하듯 흥겹게 노래 부르다가 감격에 몸을 떠는 배우처럼 격정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합니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이, 그 누구와도 소통을 하지 못하는 아이,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주위를 돌아보지 못하는 아이, 달콤한 사랑의 덫에 빠져 허우적대는 아이 등 Sharon Creech의 작품 주인공들은 대체로 생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극장에나 나올 것 같이 힘든 고난을 겪는 아이들이기보다는 대체로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모습인데요, 그래서인지 더욱 친숙하고 가깝게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그녀는 마치 속에 들어갔다가 나온 것처럼 아이들의 고민을 속 시원하게 보여주고 있는데요, 상처받은 아이가 치유를 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주면서, 더불어 어린 독자들이 책을 통해 스스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북돋워주는 묘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Sharon Creech의 따뜻한 작품들,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