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할머니의 취미는 집, 자동차 등 사물에 이름을 붙이는 것. 단, 자신의 삶보다 더 오래 살아갈 것 같은 것에만 이름을 지어준다. 이별, 상실의 아픔을 홀로 이겨낼 자신이 없기 때문인데, 그녀 앞에 어느 날 그녀 앞에 강아지 한 마리가 꼬리치며 다가온다.
*월간 웬디북 vol.30 4월 호 <반려견> Pick
MD 꼬마 니콜라
Photographed by K.Y
웬디북 리뷰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세월이 훨씬 많은 할머니, 그녀는 집, 자동차, 침대, 의자 등 사물에 이름을 붙이고 친구 삼는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할머니가 삶을 다하고 나서도 이 세상에 남아 있을 것이며, 할머니는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등지는 것을 볼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별이라는 가슴 아픈 순간이 싫어 외면하는 할머니에게 어느 날 강아지 한 마리가 찾아왔다. 외로운 할머니와 주인 잃은 강아지가 서로 기대며 살면 좋을 것 같지만 할머니는 강아지를 내쫓기만 한다. 그러나 내쫓고 또 쫓아도 강아지는 자꾸 되돌아만 온다. 불쌍타 여긴 할머니는 강아지에게 먹이를 내주지만 집안으로 들이진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강아지가 오지 않는다.
‘그리운 메이 할머니’ 등으로 유명한 작가 Cynthia Rylant의 작품으로 할머니의 외로움이 진하게 묻어 나오는 작품 《The Old Woman Who Named Things》입니다. 홀로 살아간다는 것의 어려움과 외로움이 주는 고통 그리고 마음을 주고받는 따뜻한 감정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보여주는 정말 포근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