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탕? 시계탕이라고?’
미지의 시계탕을 향한 아이의 용감무쌍 모험기
학교에 다녀온 뒤 시계가(엄마가) 완전히 멈춰 버린 걸 발견한 아이는 슬슬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도움을 요청했지만 엄마가 시계가 됐다는 말을 누가 곧이곧대로 믿을 것인가.
가까스로 시계 고치는 곳을 찾아갔지만, 할머니는 ‘시계탕’으로 와 보라는 의문의 말을 남기고 사라지는데…….
잔소리에서의 해방으로 인한 평화는 잠시뿐, 아이는 이제 시계를(엄마를) 고쳐 줘야 한다는 일생일대의 과제 앞에 섰다.
아이는 카트에 자기 몸보다 큰 시계를 싣고 어딘지도 모르는 시계탕을 향해 다부지게 출발한다.
가도 가도 낯선 풍경, 머리끝부터 오싹하게 전해지는 공포감은 목적지를 알지 못한 채 무작정 내딛는 발걸음을 얼마나 세게 붙들어 맸을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모험을 완주한 아이에게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초현실의 세계, 시계탕.
아이는 시계탕에서 엄마를 쉬게 하고 내내 엄마 곁을 지킨다.
시계로의 변신이라는 속수무책인 상황을 오롯이 견뎌야 했던 엄마에게도, 그런 엄마의 보호자가 되어 미지의 시계탕을 찾아온 아이에게도 무척이나 고단한 하루였을 테다.
둘은 시계탕에서 서로에게 의지한 채 참 휴식의 단잠에 빠져든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시간, 시계탕 할머니는 어느 때보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시계들을 하나씩 고치기 시작하는데…….
아이는 원하는 대로 이 시계탕에서 엄마를 되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