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by 이글랜차일드
아홉 살 소녀 Roxie Warbler는 어쩌다 한 번씩 집에 들를 때마다 멋진 모험담을 들려주는 삼촌을 좋아한다. 덕분에 모험의 필수라고 할 서바이벌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이 때문에 삼촌의 친구가 썼다는 책 생존교본서 ‘Lord Thistlebottom's Book of Pitfalls and How to Survive Them’을 통째로 외울 정도다. 언젠가는 삼촌처럼 모험을 즐기는 인생을 살고 싶지만 현실은 엉망이다. Helvetia를 필두로 한 패거리들이 Roxie를 줄기차게 괴롭히기 때문이다.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Helvetia 패거리를 피해 도망을 가던 중, 그만 커다란 쓰레기통에 빠져버리게 말았다. 뒤따라오던 Helvetia 패거리 역시 마찬가지였고, 이들은 쓰레기통에 갇혀 그만 머나먼 쓰레기하치장으로 가게 된다. 먹을 것은커녕 마실 물도 없는 쓰레기 섬에 심지어 은행강도까지 숨어 있는 요지경이었다. 언제나 괴롭힘을 당하던 Roxie는 이때부터 친구들을 이끌고 생존기술을 선보이기 시작하고…….
신나는 모험과 유머가 넘치는 Phyllis Reynolds Naylor의 《Roxie and the Hooligans》입니다. 맥컬리 컬킨이 주연한 영화 《나 홀로 집에》는 무려 3편까지 나올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죠. 기가 막힌 장치로 악당을 물리치는 재미가 그야말로 즐거웠기 때문인데요, 《Roxie and the Hooligans》는 이런 재미는 물론이고 극한의 조건에서 살아남는 법이라는 서바이벌 기술까지 선보이면서 모험심을 부추깁니다. 극한의 조건이라고 해서 정말 처참할 정도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는 건 아니고요. 웃음이 넘치는 신나는 모험이야기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