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의 신간 & 인기 도서
[출판사서평]
어느 순간부터, 사소한 것들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예전엔 잘 어울리던 옷이 왠지 낯설게 느껴지고, 화장은 예전처럼 마음에 들지 않는다. 큰일은 아닌데, 이런 변화들이 어느새 하나둘 쌓여 간다.
『중년에 지친 밤에는』은 바로 그 순간들을 포착한다. 단어가 금방 떠오르지 않아 “그거, 그거”를 반복하게 되는 일, 이야기를 꺼냈다가 “전에 들었거든”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몸을 일으킬 때마다 자연스럽게 붙는 “영차”, 그리고 새로운 관계보다 ‘지인’이 편해지는 마음까지. 사소하지만 분명한 변화들이 또렷하게 그려낸다.
마스다 미리는 이러한 장면들을 애써 설명하거나 무겁게 다루지 않는다. “그것도 자기표현”이라는 말처럼, 짧은 말과 장면으로 툭 건넬 뿐이다. 그렇게 이어지는 이야기들 사이로, 낯설지 않은 순간들이 조용히 겹쳐진다. 별다른 설명 없이도 한 번쯤 고개가 끄덕여지고, 문득 이런 말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맞아, 나도 요즘 그래.”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은 나이
이 책은 중년을 무언가를 잃어가는 시기로 그리지 않는다. 대신, 지치고 재미없다고 느끼는 순간들까지 포함해, 나이 들어가는 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지퍼백으로 웬만한 걸 다 해결해 보려는 농담이나, 별일 아닌 장면에서 문득 웃게 되는 순간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힘을 빼게 된다. 예전처럼 애쓰지 않아도 되고, 모든 것을 잘 해내지 않아도 괜찮다는 감각이 스며든다.
중년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지금의 시간을 살아간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비슷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간다. 앞으로도 괴로운 일과 슬픈 일은 계속될지 모르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소소한 즐거움을 챙기며 살아가자고, 이 책은 있는 그대로의 나에게 조용히 다가와 작지만 분명한 위로를 전한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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