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개인적으로 물리시간은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힘은 물체의 질량과 가속도에 비례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명제 F=ma를 이리저리 연결하고 대입하는 순간 E=mc²라는 엄청난 공식이 툭 튀어 나왔으니까요. (양자역학자들은 F=ma가 틀렸다고 하고 이 또한 맞는 말이지만, 여기서는 논외입니다. ^^) 리코더를 던져줬더니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가 툭 튀어나온 것만큼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이런 부분에 관심이 없는 이들은 단순히 숫자놀음, 공책놀음에 불과할 테니까요. 그렇다면 모두가 재미있어할, 특히 과학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에게 재미를 붙여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바로 여기, 《The Story of Science Series》에 답이 있습니다.
《The Story of Science Series》는 3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Aristotle Leads the Way(아리스토텔레스가 과학의 길을 열다)》, 《Newton at the Center(뉴턴이 세상의 중심에 서다)》, 《Einstein Adds a New Dimension(아인슈타인이 새로운 차원을 보다)》입니다. 국내에는 5권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와 열광적인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The Story of Science Series》는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을까요? 아이들을 주 독자층으로 삼고 있는 만큼 잘난 체하는 단어가 없습니다. 전문용어도 되도록 풀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적으로 아이의 눈높이와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자칫 어렵다 싶은 부분에서는 차근차근 설명하는 친절함이 배어 있고요, 지루하다 싶을 즈음에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특별한 아이를 위한 배려도 있습니다. 난이도를 조절해서 과학사에서 중요하고 심도 깊은 부분을 다양한 색깔의 글상자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네요.
《The Story of Science Series》의 또 다른 장점은 화려한 색감입니다. 책의 구성 자체가 시각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페이지마다 눈요깃거리가 될 충분한 다양한 그림과 사진이 있어 아이의 이해를 돕습니다. 글자만 가득 채워서 지루하게, 지치게 만드는 법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The Story of Science Series》의 장점은 과학사를 쭈욱~ 단순 나열하지 않고 이야기를 한다는 데 있습니다. 일상생활이 어떤 식으로 과학의 발전을 이끌어 왔는지 그 원리를 찾아 설명하고, 당시의 역사까지 이야기하는데 보고 있으면 상당히 솔깃합니다. 예를 들어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종교재판을 받고 나오면서 던진 유명한 한마디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말의 탄생비화처럼, 당시 시대상황과 역사문화까지 재미있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정말 지루한 과학은 저리 가라!를 외치는 듯한 《The Story of Science Series》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