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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205416
ISBN
9788952242389
페이지,크기
492 , 140*210mm
출판사
출간일
2021-03-30
[출판사서평]
『미 비포 유』 『스틸 미』 이전의 ‘조조 모예스표’ 로맨스
‘환경과 개발의 대립’ 속에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

조조 모예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로맨스 작가 중 한 명이다. 44개국 1,500만 명에 이르는 독자가 『미 비포 유』를 읽었다. 섬세하고 사실적인 심리 묘사가 탁월해 한국 독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조조 모예스를 평범한 로맨스 작가로 치부할 수는 없다. 조조 모예스의 책을 읽고 나서 ‘내 삶이 바뀌었다’는 독자들의 증언이 있을 만큼 조조 모예스는 보통의 로맨스 소설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을 훌쩍 뛰어넘어 묵직한 감동과 끝없는 울림을 주는 작가다.
『미 비포 유』가 ‘존엄사’라는 무거운 주제를 대중성 있게 담아냈다면, 『미 비포 유』의 마지막 이야기인 『스틸 미』는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주인공을 통해 ‘삶의 주체성’을 다룬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실버베이』 역시 조조 모예스 특유의 쉽게 읽히는 문체와 가볍고 톡톡 튀는 대사로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환경과 개발의 대립’을 보여주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다. 실버베이를 지키려는 라이자와 개발을 성사시키기 위해 영국에서 온 마이크가 서로에게 다가가며 생기는 변화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삶의 키를 잡고 있는 자신의 손이 모든 것을 조정할 수는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아픈 과거를 묻고 도망치듯
실버베이로 온 여자, 라이자

아직은 자연이 훼손되지 않아 고래들의 이동경로로 쓰이는 바다를 끼고 있는 호주의 작은 만, 실버베이. 라이자는 과거의 비밀과 아픔을 묻어둔 채, 이모가 운영하는 실버베이 호텔에서 딸과 함께 조용히 살아간다. 이모의 배였던 ‘이스마엘호’를 물려받아 고래 관광 일을 하며, 관광객이 없을 땐 혼자 배를 몰고 나가 고래를 바라보는 게 유일한 낙이다. 이런 라이자에게 호텔에 장기 투숙하게 된, 영국에서 온 남자 마이크가 눈에 들어온다.
처음엔 이곳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한 마이크가 이상하기만 했는데 같이 고래를 보러 가고, 자신의 딸 해나와 친근하게 어울리며 점차 이곳에 동화되어 가는 그의 모습을 보며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그런데 느닷없는 실버베이의 개발 소식은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흔든다. 게다가 그 개발 계획의 중심에 마이크가 있다는 사실은 그녀에게 큰 배신감이 아닐 수 없다.


성공의 계단을 하나 더 올라가기 위해
실버베이로 온 남자, 마이크

영국에서 리조트 개발을 성사시키기 위해 실버베이로 온 마이크는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실버베이 호텔’에 머물며 이 사업의 가능성을 조사하고 개발 승인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 수백만 달러가 걸린 이 개발 프로젝트를 성사시킨다면 마이크의 미래는 지금보다 더 안정적일 것이 분명했다. 회색 도시, 높은 건물 안에서 계절의 변화라고는 느낄 새도 없이 살아가던 과거의 일상과 너무 다른 실버베이에서의 생활이 주는 어색함도 잠시, 그곳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동화되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굴곡 없는 삶처럼 굴곡 없는 감정으로 살아온 그에게 라이자는 처음 느껴보는 감정을 안겨준다. 이곳에 머물수록 그의 가치관은 뿌리째 흔들리고 그의 삶은 새로운 방향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로맨스의 여왕’이라 불리는 조조 모예스의
초기작들 중 최고로 꼽히는 숨겨진 명작,
끝까지 궁금증을 일으키는 엔딩

조조 모예스를 로맨스의 여왕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린 『미 비포 유』. 그 이전에 영국에서 발표된 또 하나의 로맨스 소설이 있었다. 환경과 개발이라는 가치 충돌 속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가슴 설레는 작품이다.
세상과 등진 채 호주의 작은 만에서 조용히 사는 라이자. 영국 런던에서 소위 잘 나가는 비즈니스맨이었던 마이크. 호주와 영국 사이의 거리만큼이나 서로 다른 두 남녀. 마음을 굳게 닫고 있는 라이자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마이크는 서로의 삶을 뒤흔들며 다가간다. 자신의 삶에 변수로 작용한 그들의 사랑은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것들을 포기하고 지금까지의 삶을 깨부수고 나오게 만든다. 자신보다는 서로의 삶을 지켜주기 원했던 이들의 사랑은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 끝까지 궁금증을 일으킨다.
조조 모예스는 다른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등장인물 사이의 재치 있는 유머와 대화, 가족과 젊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라는 흥미로운 조화를 통해 우리의 삶, 인간의 본질, 그리고 세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책 속으로>

이곳은 이제 여름철마저 조용한 편이다. 대부분의 휴가철 관광객들은 이제 클럽이나 고층 호텔 그리고 확실한 즐길 거리들이 있는 코프스하버나 바이런베이로 향하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우린 대부분 그 편이 더 잘됐다 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_7쪽

우리는 이 해안의 위아래 동네 이웃들이 돈을 많이 벌어들이는 과정을 지켜보아왔다. 그들은 성공에 따른 예상치 못했던 결과물들까지 끌어안고 살아가야 했다. 교통 체증, 술 취한 휴가객들, 끝없이 이어지는 업데이트와 리노베이션의 압박. 바로 평화의 상실이었다. _40쪽

“그쪽은요?” 마이크가 라이자 쪽으로 몸을 약간 내밀며 조용히 물었다. “그쪽도 고래를 추격하나요?”
“나는 아무것도 추격하지 않아요.” 그렇게 말하는 라이자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조차도 알 수 없는 얼굴이었다. “나는 고래가 있을 만한 곳으로 가서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요. 대개는 그게 가장 현명한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_102쪽

바다, 그것 자체가 하나의 풍경 같다. 시야의 세 면을 끝없는 바다가 다 채울 정도로 멀리 나가면 당신의 시선은 물의 거대한 움직임에 길을 잃고, 태양이 구름 사이로 비추는 눈부시게 빛나는 지점으로 빨려들기도 하고, 저 멀리에서 높이 솟아오르는 하얀 파도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나는 육지에 익숙한 인간이므로 긴장이 전혀 안 됐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내 발밑으로 느껴지는 철썩임과 삐걱거림을, 그 불안정함을 극복하고 나니 혼자라는 느낌이, 다른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움직이는 배의 자유로움이 좋았다. 나는 탁 트인 바다와 하늘을 받아들이며 라이자의 얼굴에서 내내 팽팽하던 경계심이 차츰차츰 풀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좋았다. _122쪽

“만약 자네가 일만 똑바로 했다면, 그래서 이 개발 건이 그 불황 지역에 얼마나 환상적인 기회인지, 모두가 얼마나 많은 돈을 손에 쥐게 될지 충분히 강조하기만 했어도 이미 얘긴 다 끝났을 거야.”
“돈이 다가 아니에….”
“모든 게, 언제나, 돈이야.”
“네, 네. 하지만 여기 한번 와보시면, 느끼시게 될 거예요.” 나는 손으로 머리를 쓸어 올렸다. “…고래가 얼마나 중요한지.” _212쪽

라이자는 이제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돌아봤다. 그리고 고개를 저으며 쓰게 말했다. “당신 정말… 당신이 말한 모든 게 거짓말이었어. 모든 게.” 그러자 그가 처음으로 화가 난 것 같았다. “아니에요.” 그가 손을 뻗으며 다급하게 말했다. “전부 다는 아니에요. 얘기하고 싶었어요. 지금도 얘기하고 싶은데….” _235쪽
그것은 삶, 죽음 그리고 순환에 대한 메시지였다. 모든 것이 덧없으며, 모든 것은 결국 지나간다는 깨달음을 줬던 것 같다. _284쪽

나는 모니카에게 레티와 새끼 고래의 죽음, 그리고 라이자가 그 청음기를 바다로 던져 넣었을 때 들었던 소리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리고… 마른 금발의 어떤 여자가 점점 작아지던 모습을 백미러로 지켜보던 얘기를 하는 대목에 이르러서야 나는 비로소 알게 됐다. “내가 사랑에 빠졌구나.” 그 말이 그냥 그렇게 무심코 튀어나왔다. 나는 멍해져서 소파에 기대 앉아 다시 한번 말했다. “맙소사. 사랑에 빠진 거였어.” _292쪽

어느 날 밤, 함께 누워 조용히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라이자가, 아이를 가지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과 가장 큰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는 얘기를 했다. 이제 나는 그 얘기를 이해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나의 그녀를 발견하고 나니 그녀를 다시 잃는다는 건 생각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_393~394쪽

“이해하기 힘들다는 거 잘 알지만, 나는 이제야 무언가를 한다는 기분이 들어요. 내 평생 처음으로 나는 내 삶을 주관하게 됐어요.” 어둠 속에서 그녀의 용감한 미소가 보이는 것 같았다. “이제 내가 배의 키를 잡고 있어요.” _395쪽

나는 많은 일들을 겪었고, 비록 나의 가장 깊은 곳에는 그 누구도 대신 채워줄 수 없는 빈 공간이 있지만, 내겐 가족이 있었다. 그 생각에 나는 불현듯 행복감을 느꼈다. _405쪽

한참 바다를 내다보다 보면, 바다의 천변만화의 감정과 광란, 그 아름다움과 공포를 보고 있으면, 모든 이야기들이 거기 다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사랑과 위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삶이 우리의 그물에 가져다주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키를 잡고 있는 당신의 손이 모든 걸 조정할 수 없기도 하며, 모든 게 다 잘될 거라는 믿음을 붙드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을 때도 있다는 것을. _4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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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조 모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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