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여성, 유명한 여성 정치지도자가 어디 한두 명이겠습니까. 하지만, 시대를 아우를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여성이 누구냐 하는 질문에는 범위가 상당히 좁혀집니다. 그리고 미국인들은 반드시 언급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Anna Eleanor Roosevelt입니다.
제26대 대통령인 Theodore Roosevelt의 조카딸이자 제32대 대통령인 Franklin Roosevelt의 부인으로, 인본주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Abraham Maslow는 그녀를 두고 자기실현을 한 9명 중 한 명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강한 정신력으로 인생을 개척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Eleanor Roosevelt: A Life of Discovery》는 바로 엘리너 루스벨트의 인생을 기술한 자서전으로 1994년 뉴베리 영예상 수상작입니다.
대통령의 조카딸인 만큼 일단 경제적으로는 상당히 풍요로운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도 상당한 미인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표지를 보면 알겠지만 그녀의 외모는 결코 아름답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엄마마저 실망하고 외면했을까요. 게다가 그런 어머니는 물론이고 막내 동생까지 유년기에 이별합니다. 열 살 때는 알코올 중독자일망정 기둥이었던 아버지마저 세상을 등지고 그녀가 의지할 곳은 할머니와 동생밖에 없었습니다. 삶에 가장 중요한 시기를 홀로 버티고,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만나 그의 최고의 보좌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가진 저력 때문입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재직 12년 간 여성과 소수자의 인권정책은 거의 그녀가 입안하고 수립했다고 하죠. 프랭클린의 사망 후에도 쉬고자 했지만 트루먼 대통령의 요구로 UN의 제1차 총회에 참석하고,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했던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하게 하는 등 그야말로 눈부신 업적을 남겼습니다.)
정서적으로 피폐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라나 이 시대 최고의 위대한 여성된 엘리너 루스벨트,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 영부인시절을 거쳐 UN인권위원회 회장으로 세계 여성과 인권을 위해 싸움을 했던 그녀의 성장사가 고스란히 담긴 작품 《Eleanor Roosevelt: A Life of Discovery》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