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녀의 첫번째 피아노 리사이틀을 하는 날입니다. 선생님은 연습한 대로만 하면 된다고 하시는데 너무 떨려요. 앞의 친구는 열심히 잘 연주하고 있고요, 곧 소녀의 차례입니다.
나는 괜찮아, 나는 괜찮아, 나는 괜찮아, ... ,
그때 발밑에서 누가 부릅니다. 드레스를 입은 쥐가 있네요. 자기와 마찬가지로 오늘이 첫공연이라면서 보러 오라고 합니다. 공연이 코앞인데 소녀는 쥐를 따라갔어요. 소녀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또 하나의 공연장입니다.
첫 공연과 같은 큰일을 앞두고 마음이 얼마나 두근두근 할까요. Akiko Miyakoshi의 《The Piano Recital》은 이런 떨리는 마음과 이에 대한 해결책을 보여주는, 연필 일러스트가 정말 멋진 책입니다. 연필로 섬세하게 그림을 그리고 주인공은 수채화를 덧입혀서 구석에 숨어있는 아이의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친 듯한 연필 일러스트가 보면 볼수록 훌륭해서 자꾸 손길이 가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