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5년 파리에서 출생한 스페인계 미국인 Marc Simont는 흔히 마크 시몽이라고 하지만 미국인이기에 마크 사이먼트라고 부르기도 하죠. 아동문학의 권위 있는, 특히 일러스트 분야에서 두드러진 재능을 드러내거나 빼어난 실력을 선보인 작품에 수여하는 칼데콧 상을 무려 세 차례나 수상했는데요, 잔잔하게 가슴을 어루만지는 일러스트 때문에 모두 국내에 번역돼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밑그림을 없이 바로 그림을 그리는 화풍이라 윤곽선이 드러나는 고전기법을 애용하지만 원색의 화려함보다 톤 다운된 색채와 화선지에 먹물이 퍼지는 것 같은 수채화기법으로 독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이야기도 드라마틱하기보다 묘사에 가까운데요, 감상적인 일러스트와 마찬가지로 주 독자층인 어린 아이들의 상상력을 일깨우는데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