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오랫동안 아기가 없어서 근심에 사로잡힌 왕과 왕비에게 어느 날 너무나 예쁜 공주가 태어나자 왕은 너무 기쁜 나머지 공주의 세례식에 왕의 누나인 마켐노이트 공주를 초대하는 것을 깜빡하고 만다. 하필이면 성질이 고약하기로 유명한 데다가 심술 맞고 마음속에 차갑게 앙심을 품는 공주를 빼뜨렸으니 갓 태어난 어여쁜 공주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것은 어쩜 너무도 예견된 일일 것이다.
드디어 공주의 세례식 날 멋진 옷을 차려입고 태연한 얼굴로 참석한 마켐노이트 공주는 조카인 아기 공주에게 엄청난 저주를 퍼붓는다.
“마법의 주문대로 영혼이여, 가벼워져라,
구석구석 몸뚱이도 가벼워져라,
그 어떤 팔도 너를 드는 데 힘이 들지 않을지니,
오직 네 어버이의 심장만 부서지리라!”
그리고 공주는 고모의 저주대로 중력을 잃어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신세가 되고 만다. 양손에 돌처럼 무거운 걸 쥐고 있지 않으면 어느 순간 둥 하고 떠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공주 나름대로 항상 주의를 하지 않으면 안 되지만, 정작 곤혹스러운 것 주변 사람들뿐 공주는 자신이 무게가 없다는 것을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과 다른 주변 사람들을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다.
몸에 무게가 없다는 것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무게와 함께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마음’도 함께 사라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력을 잃어버려 툭하면 둥둥 떠다니며 몸만이 아니라 생각도, 마음도 가볍기만 해 진지한 얘기도 할 수 없고,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없는 공주 때문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은 하나같이 기발하며 우리의 막힌 생각을 시원하게 풀어 준다. 또한 몸과 마음을 별개의 것으로 여기지 않고 연결된 하나의 것으로 봄으로써 서로 다른 것을 하나로 관통해 볼 수 있도록 혜안을 열어 준다.
■ 클래식한 이야기와 현대적인 캐릭터의 멋진 조화
우리가 알고 있는 옛이야기의 공주들은 하나같이 착하고 예쁘고 수동적이다. 또 공주라면 보통 비단결같이 고운 마음을 가져야 할 텐데, 가벼운 공주는 아무리 잘 봐줘도 착한 공주와는 거리가 먼, 조금은 심술 맞고 제멋대로이다. 게다가 세상의 생각은 별로 안중에도 없고 자신의 눈으로만 세상을 바라본다. 게다가 너무 당당하기까지 하다!
하고 싶은 말은 꼭 해야 하고, 다른 사람의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는 공주이지만 옛이야기의 고정된 캐릭터의 모습을 벗어 던진 색다른 공주의 모습은 너무 매력적으로 보인다. 멋진 왕자도 가시처럼 톡톡 쏘아 대는 공주에게 점점 빠져들게 되는데, 급기야는 자신의 생명을 바쳐 공주를 구하기까지 한다.
권위적인 것 같지만 왕비의 논리적인 말에 제대로 응수 한번 못하는 왕, 왕의 명령에 지혜롭게 대처하는 왕비, 공주를 구하겠다고 나서서는 자신이 믿고 있는 철학적 논리를 내세우며 핏대를 세우는 두 중국 철학자 등 이 책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개성이 넘치고 이야기의 흐름을 더욱 생기 있고 활기차게 만들어 준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옛날이고, 공주와 왕자가 나오지만 조금도 진부하거나 뻔한 구석이 없다. 비슷비슷한 낡은 감성의 옛이야기에 싫증이 난 어린이는 물론 ‘어린이 같은’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은 분명 새롭고 흥미롭게 다가갈 것이다. 또한 가볍기만 한 공주가 마침내 사랑하는 마음을 알게 되고, 중력을 되찾게 되는 과정은 흥미진진할 뿐만 아니라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 추천의 글
조지 맥도널드의 『가벼운 공주』는 올 한 해 출판된 고전 작품 중 가장 사랑스러운 책임이 분명하다._『새터데이 리뷰』
중력을 잃은 공주에 대한 이 이야기는 루이스 캐럴과 같은 시대에 씌어진 작품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부모와 아이들을 다 사로잡았다 [……] 이것은 틀에 박힌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등장인물들은 너무나 흥미롭고, 대사들은 너무나 재치 있다. 부모들은 이 고전 작품을 재발견하게 되어 기뻐할 것이며, 아이들은 이 책을 읽어 주는 것을 아주 좋아할 것이다._『맥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