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돌멩이와의 대화를 통해
삶과 죽음,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그림책
마음에 든 돌멩이 하나를 손에 꼬옥 쥐고 집으로 돌아온 적이 있지 않나요?
돌멩이에 이름을 붙여주기도 하고 며칠 동안 주머니에 넣고 다닌 분도 있을 거예요.
이 책은 그때의 기억을 불러일으킵니다.
꼭 돌멩이가 아니더라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소중하게 가져왔던 나뭇잎이나, 조개 껍데기처럼요.
이 책의 주인공 역시 돌멩이를 발견하고, 돌멩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점점 더 가까워집니다.
하지만 돌멩이는 아는 것만으로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 돌봐주며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말이죠.
아이는 계속 같이 있고 싶지만 돌멩이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걸 알게 됩니다.
과연 아이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실제 아이들의 질문이 그림책이 되다
이 책은 이탈리아의 한 도서관에서 열린 어린이 워크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돌멩이를 관찰하고, 만져 보고, 냄새를 맡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돌멩이도 겨울잠을 자는지, 돌멩이 안은 무엇으로 가득 차 있는지, 돌멩이는 어떻게 웃는지,
몇 살인지, 돌멩이가 되기 전에는 무엇이었는지, 겁날 때가 있는지 등등 쉼 없이 다양한 질문들을 쏟아냈습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이 담긴 질문들은 그대로 이 책으로 이어졌습니다.
상상력에 상상력을 더한 책
유쾌한 상상력이 가득한 그림으로 유명한 노에미 볼라와 아이들의 질문이 만나 우리는 상상하지 못했던 돌멩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돌멩이라고 생각하면 딱딱하고 어두운 색의 돌을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노에미 볼라의 그림 속 돌멩이들은 그 자체로 발랄하고 아름답습니다.
겨울잠을 자는 돌멩이와 알록달록 귀여운 돌멩이로 재탄생한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와 돌의 대화로 이끌어가는 이 책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