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고 불운한 삶,
그러나 그림에 대한 열정만은
태양처럼 뜨거웠던 고흐.
그런 고흐를 가장 가까이서
지지하고 존경했던 그의 동생 테오.
두 형제의 어린 시절 아름다운 추억과
평생에 걸친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테오의 그리움 가득한 목소리로 전해집니다.
이세 히데코는 오랜 시간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를 여행하며 고흐의 발자취를 더듬었습니다.
그렇게 작가는 두 형제의 빛과 그림자를 좇으며 끊임없이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고 고백합니다.
작가는 왜 두 형제의 이야기에서 삶과 죽음을 고민했을까요?
그리고 왜 이 책을 테오의 목소리로 그려냈을까요?
그건 아마 작가의 마음이 고흐의 죽음 앞에서 형을 그리워하는 테오의 마음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마음은 바로 ‘그리움’입니다.
작가 이세 히데코는 고흐와 테오, 두 형제의 삶으로 뛰어들어 온몸과 마음으로 그들의 아픔과 그리움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빛과 그림자,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그 절실하고 간절한 마음을 테오의 목소리를 빌어 한 줄 한 줄 풀어낸 것입니다.
그림 역시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이세 히데코는 투명한 수채화를 많이 그리지만, 이 책은 고흐의 삶을 이야기하며 그와 비슷한 화풍으로 그렸습니다.
눈이 부시도록 깨끗한 푸른색과 초록색, 노란색은 고흐의 작품을 기억나게 하고,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그림은 고흐의 삶과 내면을 깊이 있고 풍성하게 표현했습니다.
묵직한 감동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아름다운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