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그림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칼데콧상인 만큼 언제나 일러스트가 훌륭한 작품을 주목하고 있지만, 그 핵심이 내용이라는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2016 칼데콧은 《Voice of Freedom: Fannie Lou Hamer: The Spirit of the Civil Rights Movement》에 아너상의 메달을 안겼는데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인종차별을 부추기는 것과는 반대로 인종차별 철폐에 앞장섰던 Fannie Lou Hamer라는 흑인 여성을 주목했습니다.
미시시피 델타의 소작농 가족에서 20명 중 막내로 자란 Fannie Lou Hamer는 초등학교를 마치자마자 어쩔 수 없이 목화농장에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작은 종양을 없애는 수술을 받으면서 동의도 없이 자궁절제술을 받아야 했고, 이것이 당시 미시시피의 법상 어떤 문제도 될 수 없었습니다. 1960년대까지 흑인의 인권은 거의 없다시피 했으니까요. 그 이후 시민권리운동에 깊이 참여하면서 수많은 불합리를 극복하고 개선해 나갔는데요, 그런 인생 여정을 절묘한 색감의 대조와 배치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칼데콧 외에도 수많은 상을 수상했는데요, 요즘 같이 차별이 두드러지는 시대에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