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나이는 열두 살에 불과한데 키는 6.3피트(192cm)나 되는 소년 Tree, 농구라도 잘하면 좋을 텐데 안타깝게도 운동신경은 젬병이다. 선생님들의 기대로 야구부터 테니스, 탁구 등 모든 종목을 시도해보지만 뭐하나 제대로 잘 하는 게 없다. 오히려 구박과 놀림의 대상이 되면서 기가 죽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아빠와 엄마가 싸우고 이혼을 했고, 베트남전 참전용사였으며 삶의 지혜를 알려주던 할아버지는 부상당했던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하셨다. 심지어 애완견까지 아프니 어디 마음 둘 곳이 없는데, 어느 날 그의 앞에 너무나 아름다운 소녀 Sophie가 전학을 왔다. 플루트 실력까지 뛰어나 다른 여자애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걸 보고 동병상련을 느껴 다가섰다가 당당하게 생활하는 그녀의 모습에 당황하고 말았다.
뉴베리상 수상작가 Joan Bauer의 《Stand Tall》입니다. 주변 환경 때문에 기죽어 있던 한 소년이 제목처럼 당당하게 일어서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인데요, 암울한 제반 환경에 조금 무거울 것 같은 느낌이지만 반대로 유머와 유쾌한 웃음이 가득합니다.
열두 살에 불과한 꼬마를 아무도 제 나이로 봐주지 않아서 출생증명서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되겠죠. 이런 소년이 자신과 달리 매사에 당당한 소녀를 통해 상실과 절망을 극복하고 마음의 성장을 이루는 과정을 굉장히 재미있고도 속도감 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억지로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는 소년의 모습, 책을 덮고 나면 괜히 미소가 지어집니다.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