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던 열두 살 소년 Phillip Enright는 전쟁을 피해서 가족과 함께 카리브해에 살고 있었다. 그러나 몇 달 살다가 귀국하던 중 가족이 탄 배가 독일군 잠수함의 습격을 받고 부서지고 말았다. 기절해 있던 Phillip이 눈을 뜨자 Timothy라는 이름의 늙은 흑인이 자신을 지키고 있었다. 외딴 섬에 표류한 마당에 흑인과 단 둘이 살아야 한다니! 편견과 불신으로 그를 가까이 하지 않으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게다가 부상의 후유증으로 서서히 눈마저 멀어져 간다.
이 지독한 흑인은 눈도 보이지 않는 자신을 배려하지 않는다. 먹을 것을 주지도 않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불도 피워주거나 최소한 목은 축일 수 있게 해줘야 하지 않는가.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아 걷기도 힘든데 움막은 어디 있는지 짐작할 수 없는 곳에다 지어서 위험한 상황을 무수히 맞이했다. 그러던 중 태풍이 몰아치던 날, Timothy가 쓰러졌다.
실화를 모티브로 상상력을 덧붙여 풀어간 감동적인 이야기 Theodore Taylor의 《Timothy of the Cay》입니다. 외딴 섬에 표류된 소년이 극적으로 살아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내용인데요, 지독하기 짝이 없던 흑인 노인의 그 얄미운 행동은 모두 눈이 보이지 않는 소년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였습니다. 결국 편견을 깨고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성장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생존모험소설의 재미에 감동까지 있어 꾸준히 사랑을 받는 고전의 반열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