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kle Edge] 판형입니다.
Deckle Edge는 일반 Edge보다는 고급 형태로,
시각적으로는 수작업으로 만든 듯한 고풍스러움을,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페이지 단면에 손을 베지 않게 고의적으로 울퉁불퉁하게 만든 편집 형태입니다.
웬디북 리뷰 : 작성자 이글랜차일드
원시문명에서 고대, 중세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에게는 그야말로 수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개인의 역사가 있고 국가의 역사가 있지만, 패러다임이 변하고 인류가 발전했다고 할 것은 어떤 특정한 사건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죠.
그것은 개인의 발견이었을 수도 있고, 한 지역의 정치문화일 수도 있으며, 문명의 발달로 인한 발명일 수도 있습니다. 청동기에서 철기로 바뀐 것처럼, 농업중심의 삶이 산업혁명에 의해 대량생산으로 접어드는 것처럼 말입니다. 시작은 정말 미미하였을 지라도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사건들, 이러한 작은 변화가 세계의 역사를 이끌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사는 어떻게 정리하는 게 좋을지는 아직까지 역사학자들의 고민으로 남아있는데요, 그래도 《세계사 편력》을 비롯해서 세계사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하나 있죠. 바로 에른스트 곰브리치(Ernst Hans Josef Gombrich)입니다. 《A Little History of the World》는 세계적인 석학 곰브리치가 아이들을 위해서 쓴 세계사인데요, 인류사에 지대한 영향을 준 사건을 중심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대상은 바로 아이들이라는 게 중요한데요, 동네 어귀에서 친구들과 노닥거리는 게 제일 좋을 아이들에게 세계사도 그만큼 재미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 쓴 책이거든요. 그만큼 쉽고 직관적이며 재미있다는 뜻이죠. 다만 서양사를 중심으로 풀어나간다는 게 조금 아쉽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일부 국가에 치우치지 않고 나름 골고루 보여주고 있고요, 대화체를 통해서 아이들의 궁금증을 쏙쏙 풀어준다는 게 특장점입니다.
곰브리치에 의하면 그의 역작 《서양미술사》도 바로 《A Little History of the World》 때문에 쓸 수 있었다고 하니, 곰브리치 입문서로도 훌륭할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