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각 국의 문화의 차이는 일상에 쓰이는 소소한 물품에도 영향을 줍니다. 이를테면 서양은 식사를 할 때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고 동양은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죠. 젓가락 문화권 내에서도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중국은 길고 두꺼운, 일본은 작고 가는, 우리나라는 적당한 길이와 두께의 젓가락을 선호합니다.
Ann Morris의 《Shoes, Shoes, Shoes》는 바로 이러한 부분, 특히 신발에 주목해서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와 풍습 그리고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추운 나라에서는 가죽신을 신어서 냉기로부터 발을 보호해야겠죠.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은 높은 신이 유리하고요. 여기에 우리나라의 짚신, 일본의 게다 등 각 국의 전통이 숨쉬는 독특한 신을 선보입니다. 여기에 발레리나가 신는 발레슈즈와 같이 분야별 독특하고 아름다운 신을 비롯해 신발 모양의 집 등 각계 이색적인 모습까지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일종의 논픽션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죠.
다큐멘터리 본연의 날 것의 감동과 책이 주는 시각적 성찬의 《Shoes, Shoes, Shoes》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