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기숙학교에서 공부 중이던 열네 살 John Horatio Huffam에게 집에서 연락이 왔다. 집이 파산했다는 소식이다. 부랴부랴 달려가니 집은 집행관에 의해 딱지가 붙어있고, 집 앞에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누나가 망연자실해 있다. 아버지가 누군가의 음모로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었고 수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래의 아이들처럼 공상이나 즐기는 평범한 John에게 그야말로 날벼락이 떨어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아버지는 천하태평이오, 엄마는 드레스 걱정이나 할 뿐 정신 차릴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뿐만 아니라 주위를 맴돌며 감시하는 눈길도 있다. 그러던 중 John은 아버지로부터 엄청난 비밀을 전해 듣는데, 과거 아버지는 해군 병기창에서 무기 도면을 베끼는 일을 했었고 그 중에는 강력한 신무기의 도면도 있었다는 것이다. 과연 John은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 것인가.
뉴베리 수상작가 Avi Wortis가 심혈을 기울여 선보인 역사 추리 《The Traitors' Gate》입니다. 빅토리아 왕조 시대를 배경으로 미스터리와 음모가 있는 스파이 모험물로, 이미 증명된 저자의 탁월한 구성과 전개에 정신없이 휘둘리다보면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게 됩니다.
아는 사람은 알고 있겠지만 《The Traitors' Gate》 세계적인 문호 Charles Dickens를 기리며 쓴 헌정 문학이기도 합니다. 찰스 디킨스를 조금 알고 있다면 재미가 수십 배는 불어나는데요, 먼저 주인공 이름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이름이 John Horatio Huffam인데요, 찰스 디킨스의 본명이 Charles John uffam Dickens입니다. 미들네임만 뚝 떼 내어 주인공의 이름을 삼은 거죠.
또 이 책의 배경이 되는 1849년은 찰스 디킨스가 그의 자전적소설 《David Copperfield》를 완성한 해이고요, 극중 스코틀랜드 경찰인 ratchet 경감은 실존 인물로 찰스 디킨스의 절친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제목인 The Traitors' Gate을 비롯해서 곳곳에 장치된 사실적인 배경과 설정이 긴장감을 더하고 있는데요, 주인공과 함께 실마리를 쫓아가는 과정은 그야말로 지적모험입니다.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