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by 이글랜차일드
세무사인 Luther와 그의 부인 Nora는 딸 Blair를 공항에서 떠나보냈다. 봉사활동을 위해서 페루의 오지마을로 떠난 딸은 2년간 돌아오지 않는단다. 집으로 돌아오는 중년 부부의 마음은 씁쓸하기 짝이 없다. 그러던 중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문득 이번 크리스마스는 말 그대로 Skipping하기로 했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무려 6,200달러나 썼는데, 그 절반의 비용으로 부부가 오붓하게 Cruise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동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챙기지 않는 부부를 비난하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크리스마스트리를 팔러 왔지만 사주지 않았고, 경찰들이 파는 캘린더와 소방대원들이 파는 과일 케이크도 외면했으며, 심지어 크리스마스카드도 사지 않았다.
어찌 되었건 시간은 흐르고 크리스마스이브가 됐으니, 바로 이들 부부가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이제 출발만 하면 되는데, 이런 부부의 마음을 처참하게 무너뜨리는 전화가 한 통 걸려온다. 딸이 남자친구를 데리고 크리스마스를 쇠러 온다는 게 아닌가. 아무것도 준비한 게 없는데 어쩌란 말이냐. 뒤늦게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려하지만 이미 필요한 물품은 다 팔리고 없고 있어도 돈이 엄청나다. 동네사람들도 이런 부부를 외면하기만 하는데…….
스릴러의 대가 John Grisham의 따뜻한 가족이야기 《Skipping Christmas》입니다. 따뜻한 가족이야기라고 하지만 전개방식은 스릴러와 거의 흡사해서 진땀이 흐르게 하는 건 여전합니다. 그 솜씨 어딜 가지 않죠.
그야말로 소동에 소동이 연속이라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은 느낌인데요, 뻔한 일상에서 벗어나려는 부부의 계획이 딸 때문에 무너지는 게 사실 엄청나게 가슴 아프긴 해도 전형적인 미국식 가족주의(American Beauty라고 비꼬기도 하지만 말이죠)를 보여주는 해피엔딩의 흐뭇한 결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