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딕 시대에 지어진 건물들의 지붕에는 박쥐 날개를 가진 그로테스크한 괴물 모양의 빗물 홈통이 달려있다. 왜 성당 처마에까지 이런 흉측한 가고일이 조각되어 있을까? 이 책은 답을 제공한다. 가고일들은 밤이 되면 자유롭게 도시를 누비고, 아침이 오면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 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포우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문장이 담담하고도 섬칫하게 가고일의 밤을 읊고, 흑과 백의 지나칠 정도로 사실적인 그림은, 너무나 친숙한 도시의 일상에 숨어 있는 판타지를 극적으로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