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모든 선택에는 멸종의 무게가 실려 있었다.”
이 문장을 쓴 작가는 한국의 중학생이다.
2012년생, 만 13세.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소년 LEEDO는 어느 날 영어로 판타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그의 머릿속에서 살아 숨 쉬던 세계가 있었고, 그 세계는 마침내 이야기가 되었다. 그렇게 탄생한 『Prime Guardians』는 읽으면 읽을수록 묘한 무게를 지닌 소설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학교와 어른들의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들이 있다. 경계. 넘을 수 없는 선. 한국에서 자란다는 것 자체가 가르쳐준 것이었다. 역할놀이를 사랑하는 소년답게 그저 신나게 이야기를 써내려 갔는데, 그 안에 한국에서 자란 아이만이 담을 수 있는 무언가가 고스란히 새겨져 있었다.
소설의 배경은 ‘서울린(Seoulin)’이다. 서울(Seoul)에서 영감을 받은 이 이름은, 인간 세계와 프라임 비스트의 세계를 가르는 거대한 경계선 ‘아미스티스 라인(Armistice Line)’과 맞닿아 있다. 프롤로그는 이 경계를 이렇게 묘사한다.
“It was not a border of peace, but a line of silence ― a wound carved into the world itself.”
“그것은 평화의 경계가 아니라, 침묵의 선이었다 ― 세계 그 자체에 새겨진 상처.”
이 경계는 독자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 누군가에게는 한국의 역사적 현실로, 누군가에게는 자신이 끝내 넘지 못했던 두려움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인 단절로. 작가는 어떤 경계를 말하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그 여백이 이 소설을 더 넓고 깊게 만든다.
Hazel은 프라임 비스트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능력으로 두 세계 사이의 벽을 허문다. 무력이 아닌 공감과 소통으로. 마지막 챕터의 제목 ‘Holding the line’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독자 각자가 느끼는 것으로 충분하다.
좋아하는 이야기를 읽고 또 읽은 시간은 어디로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쌓이고, 깊어지고, 어느 날 자신만의 세계가 되어 돌아온다. 이 소설이 바로 그 증거다.
청소년 독자에게는 나와 똑같은 또래가 만들어 낸 세계로의 초대를, 영어 독서의 힘을 믿는 학부모와 교육자에게는 원서 읽기가 어디까지 닿을 수 있는지를 ― 이 책이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보여준다.
경계를 넘은 건, 그저 가기로 마음먹은 아이들이었다.
그 경계가 무엇이든, 이 소설은 당신의 이야기다.
Some lines are meant to protect. But others are meant to be cro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