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무게를 견뎌낼 용기는
평범한 오늘에서 나오기에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 이 소설의 주인공은 평범한 할머니인 페넬로프이다.
엄청난 사회적 성취도, 대단한 능력도 없는 페넬로프는 책장을 넘길수록 눈부시게 특별해진다.
그 이유는 페넬로프가 삶을 대하는 자세에 있다.
그녀는 ‘다가올 하루하루는 덤이자 선물’이라고 말하며, 싹을 틔우는 꽃을 보고 따사로운 햇살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페넬로프는 평범함에서 행복을 찾을 뿐 아니라 주변에 퍼뜨린다.
평소에는 한없이 검소하면서 손님을 맞이할 때는 풍성한 식탁을 차리는 페넬로프의 모습은 책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따뜻한 온기를 전달한다.
페넬로프가 독자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인물로 남는 이유는 그녀가 누구보다 깊은 슬픔을 안고 살아왔다는 점에 있다.
전쟁의 혼란 속에서 페넬로프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는다.
상실의 고통은 무엇과도 비견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러나 가정을 책임져야 했던 페넬로프는 거대한 상실감을 마음 깊숙이 누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 페넬로프를 지탱해 준 건 일상에서 마주치는 작은 행복들이었다.
무너지지 않고 꿋꿋이 하루하루를 살아온 페넬로프의 모습은 결국 평범한 일상이 삶을 채울 때 상실의 아픔이 비로소 아문다는 것을 보여준다.
독자들 역시 책을 덮을 때면 과거의 상처로부터 한 발짝 나아가 오늘의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10. 로이 브룩크너
11. 리처드
12. 도리스
13. 데이너스
14. 페넬로프
15. 미스터 엔더비
16. 미스 킬링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