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팝업의 제왕 Robert Sabuda의 최신작. ‘America the Beautiful'이란 잘 알려진 노래를 팝업으로 표현했다. 금문교, 러쉬모어산, 자유의 여신상 등 각 소절마다 미국을 대표하는 명소들이 대치된다. 역시 페이퍼 엔지니어링 테크닉으로 승부하는 작가답게, 일러스트는 생략되고 다양한 컬러 배경에 순백의 팝업만이 서 있다.
노골적으로 애국주의를 고취하는 내용이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이번에도 팝업은 훌륭하다. Sabuda의 팝업 중 최고라고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가장 복잡하고 규모가 크다고는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다른 책들만큼 팝업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딱딱 맞아떨어지지는 않고 이리저리 손으로 눌러가며 구경해야 한다.
대신 압도적으로 화려하다. 특히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책장을 펼치고 완성된 모습뿐 아니라 그 과정, 즉 동적 움직임까지 팝업의 일부로 표현하려는경향이 전작들보다 두드러진다.
금문교. 책장을 열면 마치 도개교가 펴지듯, 복잡한 다리가 펼쳐진다.
대평원. 지붕 꼭대기의 바람개비가 빙글 돌아가는 것에 주목할 것.
러시모어산. 대통령들의 얼굴은 솔직히 좀 흉하다.
메사 베르데. 층층이 쌓인 복잡한 구조다.
미시시피강. 증기선을 재현했다.
놀랍게도 책장을 펼치면 바퀴가 굴러가며 증기선이 앞으로 나온다. 가히 팝업의 새로운 경지라고 할 만하다.
단언컨대, 이토록 복잡한 팝업이 가능한 페이퍼 엔지니어는 세상에 단 한 명뿐이다.
백악관을 비롯 워싱턴의 명소들.
아름다운 배경에 걸맞지 않게 미모가 떨어지는 자유의 여신상. 왼쪽 아래 책자를 펼치면 노래 가사 전문이 나오며 각 장마다 작은 팝업이 총 네 개 있다.
by 개구리뷰-프로기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