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보태니컬 아트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뜨겁습니다. 이런 유행경향의 마침표를 찍을 법한 책이라고 《Plant: Exploring the Botanical World》를 소개한 적 있는데요, 같은 경향의 책이지만 시선의 방향이 반대인 책도 있습니다. 동물에 관한 책인데요, 《Animal: Exploring the Zoological World》는 식물세밀화가 아니라 동물세밀화입니다.
보태니컬 아트의 시작은 식물학자들이 표본을 채집하고 수집한 식물을 세밀하게 그려서 남긴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똑같이 그리기 시작하다가 해당 그림에 학술적 가치보다는 예술성에 조금 더 집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간 건데요, 동물 세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비, 벌새, 개구리, 호랑이, 개, 해파리, 거미 코끼리 등 동물 그 자체의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반영하는 책입니다.
동물세밀화도 식물세밀화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그리는 게 주목적은 아닙니다. 그럴 것 같으면 동물 증명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그만이니까요. 《Animal: Exploring the Zoological World》는 예술성을 부여한 동물 그림이나 사진에 대한 작품을 수록한 책인데요, 예컨대 최초의 그림이라고 할 동굴벽화부터 중세 동물우화집 등 상징적, 역사적 가치가 있는 기록이 담겨 있으며, 콘래드 개스너(Conrad Gesner: 16C 스위스의 동식물학자), 찰스 다윈(Charles Darwin), 존 제임스 오듀본(John James Audubon 19C 미국의 조류연구가)과 같은 동물학 분야의 거장들이 남긴 스케치 등이 담겨 있습니다. 당연히 유명 예술가와 사진작가의 작품도 함께 수록돼 있죠.
《Plant: Exploring the Botanical World》을 소개하면서 했던 말이지만, 《Animal: Exploring the Zoological World》도 마찬가지입니다. 충격적으로 아름다워요.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