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열한 살 소녀 Stella Rodriguez는 어느 날 NASA에 방문합니다. 자신이 직접 녹음한 음원을 칼 세이건의 Golden Record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다 부주의로 집에 돌아오면서 블랙홀을 집으로 함께 데려오게 되고 애완동물로 삼아요.
모든 걸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곁에 있는데 주변이 성할 거라는 건 말도 안 되죠. 뭐든지 족족 삼켜버리는 걸 본 Stella는 잘됐다며 블랙홀을 이용하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마음에 들지 않는 거나 주변에 쓸모없는 것들을 블랙홀에 버리는 거죠. 완전범죄가 되니까요. 그녀는 숙모가 만들어준 못생긴 스웨터를 비롯해서 하나씩 없애버리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동생과 강아지와 욕실의 욕조마저 블랙홀이 삼켜버리게 되자 Stella는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1982년생의 비교적 젊은 작가인 Michelle Cuevas의 《The Care and Feeding of a Pet Black Hole》은 블랙홀이라는 우주의 미스터리를 애완동물로 키운다는 어이없지만 독특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블랙홀이 Stella의 주변을 집어삼키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그건 직접 확인해보시면 되고요, 중요한 것은 굉장히 심각한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가면서도 주제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다름 아니라 슬픔에 무너지지 말고 일어서야 한다는 교훈인데요, 설정도 그렇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특히 재미있어서 결코 지루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산하 폭스 애니메이션에서 판권을 구입했으며 감독과 기본 스태프까지 계약한 터라 조만간 영화로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뷰일 2020.05.07)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