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책이 딱딱한 하드커버밖에 없어서 귀족 또는 부르주아의 전유물이던 시절에 주머니에 넣어 다닐 수 있는 저가의 페이퍼백으로 패러다임을 바꾼 곳이 바로 펭귄북스입니다. 가볍고 말랑말랑한 페이퍼백이 펭귄북스의 정체성이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런 펭귄북스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50주년을 맞아 하드커버판을 출간했습니다.
일러스트가 굉장히 낯익죠? 아마 문구점이나 팬시점에서 쉽게 접했을 것 같은데요, 세계적인 문구브랜드 Rifle Paper社의 공동대표이자 수석디자이너인 Anna Bond의 일러스트입니다.
모든 페이지에 일러스트가 있으며(없는 것 같은 페이지에는 텍스트가 변형돼 있음), 가끔씩 이야기와 일러스트가 따로 노는 책을 만나기도 하는데 이 책은 동기화가 잘 이루어져 있다고 할까요? 이야기와 삽화가 2인3각 경기를 하는 기분을 안겨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