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이라는 단어에는 풋풋함, 설렘, 두근거림 등의 감정이 있죠.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는 간질거림을 주고 말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냥 아득한 법입니다. 대학만 가면 사랑도 직장도 모두 이뤄질 것 같았는데 결국 꿈에 불과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여기 정말 적나라한 현실을 그린, 그래서 너무나 가슴이 아픈 첫사랑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Rainbow Rowell의 《Eleanor & Park》입니다.
어느 날 전학생이 왔습니다. 뚱뚱한데다 이해불가의 패션스타일의 여학생 Eleanor가 스쿨버스에 오르지만 함부로 자리에 앉지 못합니다. 모든 자리에는 주인이 있어 전학생에게는 앉을 권리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나라를 막론하고 처음부터 함께 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배타적인 게 세상인심인가 봅니다.
이를 지켜보다 못한 한국계 미국인 Park가 자신의 옆자리를 내어줍니다. Park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이민2세대 아웃사이더입니다. 자리를 내어주지만 다른 친구들처럼 외면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의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만화와 음악이라는 공통관심사에서 대화가 통했던 거죠. 그렇게 스쿨버스의 기묘한 커플이 탄생했습니다.
《Eleanor & Park》는 기본적으로 고등학교 1학년 정도의 학생들의 첫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그 중간 중간에 펼쳐지는 양념들은 정말 몸서리가 쳐질 정도로 즐겁습니다. 마블과 DC코믹스 등의 만화이야기, 배경이 1986년이다 보니 펑크록 등 역사적 최고의 전성기이던 팝문화에 관한 이야기들도 쏟아집니다. 이런 것들이 주인공들의 입을 통해서 퍼져 나옵니다. 또한 이민 세대의 정체성 혼란과 외모로 인한 열등감 등 당면한 고민도 있고요.
이 책이 처음 출간됐을 때 미국의 학부모들이 불매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욕설이 난무하고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말이죠. 하지만 사서들과 교사들은 교육현실과 청소년들의 고민을 너무나 잘 반영했다며 옹호하기 시작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온갖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반발을 누그러뜨렸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첫사랑은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선남선녀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모든 이들이 향유할 수 있는 어린 시절의 소중한 감정인데요, 반짝이는 젊음처럼 빛나게 만든 작품이 바로 《Eleanor & Park》가 아닐까 싶네요.
by 이글랜차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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