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마지막장을 덮은 후 모두가 내뱉는 탄성,
“그 누구도 이런 결말을 바라지 않았다!”
굿리즈 누적 평점 11만 건 이상, 평점 4점 이상 기록!
한 번 펼치면 후회하지 않을 장르 소설
장르 소설이 부담스러운 건 잔혹함 때문이 아니다. 인간에 대한 혐오와 공포를 정면으로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헬렌 H. 듀런트는 바로 그 지점을 파고드는 작가다. 주인공은 빈곤과 범죄가 뒤엉킨 회색 도시에서 살고 있다. 존엄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극빈층의 삶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며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삶이란 무엇인지 묻고 생각한다. 그런 그녀에게도 깨끗하게 손질된 정원, 세상에 값비싼 것은 모두 모여 있는 저택에서 최상위 부유층의 삶을 살아볼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그토록 아름다운 곳에는 추악한 내면을 숨긴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주인공은 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썩은 악취에 환멸을 느끼고, 돈이 사람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두 눈으로 목격하게 된다.
자본은 인간성을 단번에 무너뜨리지 않는다. 다만 천천히, 조용히 갉아먹는다. 작가는 그 과정을 과장하거나 세세하게 표현하지 않는다. 그저 건조하게 보여줄 뿐이다. 감정을 덜어낸 문장, 군더더기 없는 시선, 그 무미건조함이 오히려 독자의 마음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책을 덮고 나면 명쾌한 해답 대신 묵직한 찝찝함이 남는다. 공포는 사라지지만, 현실은 남는다. 그리고 그 현실은 소설 밖에도 있다.
“이 책을 완독했는가? 그렇다면 다시 첫 번째 장을 펼칠 수밖에 없다!”
답을 찾기 위해 숨 돌릴 틈 없이 내달리는 서사,
마지막 페이지에서 모든 게 뒤집힌다.
처음부터 답은 거기 있었다!
이 소설의 묘미는 독자를 기다려주지 않는 속도감이다. 사건은 예고 없이 터지고, 인물은 작가의 손을 벗어난 것처럼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며 움직인다. 독자는 무슨 일인 일어난 것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야 한다. 생각할 겨를 없이 사건의 뒤를 쫓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다. ‘숨 돌릴 틈이 없다’는 표현은 이 소설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모든 것이 끝나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때부터 다시 시작, 일명 ‘떡밥 회수’의 시간이 펼쳐진다. 결말을 알고 흘려보낸 장면들을 다시 짚어가며 작가의 의도를 역추적하는 것은 단순한 재독을 넘어선다. 보이지 않던 연결을 확인하고, 무심히 넘긴 문장이 복선이었음을 깨닫는 순간, 독자는 배신감 대신 탄성을 내뱉는다. 잘 만들어진 ‘떡밥’에 열광한다면 이 소설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헬렌 H. 듀런트의 서사는 다소 허술해 보인다. 툭툭 던져지는 대화, 무심하게 지나치는 묘사, 연결되지 않는 것 같은 장면들. 독자는 느슨한 그물 사이를 자유롭게 헤엄친다고 착각한다. 어디로든 생각을 비틀어 얼마든지 작가가 설치한 덫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 확신하여 긴장을 풀고 흐름에 몸을 맡기게 된다. 하지만 그물은 생각보다 아주 촘촘했으며, 자신이 헤엄친 게 아니라 갇혀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스쳐 지난 문장, 흘려들은 대화, 별것 아닌 줄 알았던 시선 하나 전부 처음부터 제자리에 있었다.
한 권의 소설을 재독하게 만드는 매력, 읽으면 읽을수록 다채로운 맛을 느끼게 할 소설을 찾는다면 《나는 나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다》를 꼭 봐야 한다.
[목차]
1부 나를 위한 장례식
2부 균열이 드러낸 진실
3부 앨리스의 선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