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by 이글랜차일드
인도에서 미국으로 이민 간 사람들, 객지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삶이 순탄할 리는 없습니다. 정체성의 혼란을 비롯해서 수만 가지의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이른바 주류사회에 편입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흔히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두고 ‘이민자 문학’이라고 규정짓는데요, 하지만 세상의 이런 잣대를 거부하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Jhumpa Lahiri입니다.
저자 Jhumpa Lahiri는 세상에서 말하는 ‘이민자 문학’이라는 말에 ‘그러면 거주자 문학이 있느냐?’며 단호하게 고개를 젓는데요, 하지만 이민자 부모를 두고 미국에서 태어난 그녀는 경계에 서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그녀의 글쓰기도 경계인의 위치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는데요, 문학으로서 이것은 단점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감성의 저장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녀의 문제의식과 감성을 담아낸 단편집이 《Interpreter of Maladies》인데요, 오헨리 문학상과 헤밍웨이 문학상 그리고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 작품을 통해 Jhumpa Lahiri의 세계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