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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클의 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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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호
234823
ISBN
9791191071238
페이지,크기
268 , 150*210mm
출판사
출간일
2020-12-11
[출판사서평]
“그 녀석들은 죽어서도 골칫덩이였다.”
땅속 깊이 파묻힌 과거, 그 진실에 대하여

미국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의 니클 캠퍼스에서 의문의 비밀 묘지가 발견된다. 두개골에 금이 가고 갈비뼈에 산탄이 박힌 수상쩍은 유해들이 세상 밖으로 드러나고, 전국의 언론들이 이 사건을 주목하면서 니클 출신의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뉴욕에 사는 엘우드 커티스는 일련의 흐름을 지켜보며 드디어 진실을 밝힐 때가 왔음을 깨닫는다. 과거의 자신과 친구가 겪은 엄청난 일을 세상에 알릴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니클의 소년들》은 엘우드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니클 감화원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서술한다. 인종차별정책이 시행되었던 1960년대와 지금의 2010년대가 교차하는 시점 전환은 과거와 현재를 선명히 대비시키며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혹은 외면해왔던 진실을 드러낸다. 버스 보이콧 운동,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연설 등 흑인 인권 운동의 중요한 기점과 감화원에서의 은밀한 폭력의 증거를 담은 소설은 한 편의 연대기이자 가치 있는 역사 고증물로도 읽힌다.
콜슨 화이트헤드는 작가의 말에서 플로리다주 마리아나의 도지어 남학교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소설을 집필했다고 말한다. 1900년에 개교한 도지어 남학교에서는 관리인에 의한 상습적인 폭력과 성적 학대가 자행되었고, 그로 인해 학생들이 사망하기까지 했으나 학교와 정부는 이를 은폐했다. 이러한 진실은 사우스플로리다 대학 고고학과의 조사를 통해 수십 년 만에 세상에 알려졌다. 작가는 전작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에서도 보여준 생생한 리얼리티와 탁월한 상상력에 더욱 강력한 메시지를 더해, 마침내 자신의 문학적 성취를 한 단계 끌어올린 소설을 완성했다.

동시대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콜슨 화이트헤드가 복원해낸
차별로 얼룩진 미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진보할 미래

작가는 엘우드의 어린 시절을 통해 1960년대 흑인 인권 운동의 현장을 보여준다. 엘우드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마틴 루서 킹의 음반을 닳도록 들으면서, 언젠가는 할머니 해리엇이 일하는 리치먼드 호텔에 유색인종 손님이 당당히 현관으로 들어오길 꿈꾼다. 〈라이프〉지에 실린 시위대의 모습을 보고 감격하고, 인권 운동에 열심인 힐 선생님의 말 하나하나에 귀 기울인다. 잘못된 일은 바로잡는 것이 옳다고 믿는 엘우드는 그렇게 세상의 부조리에 맞설 용기와 의지를 다진다.

엘우드는 하나의 원칙에 마음이 기울었다. 킹 목사가 그 원칙에 형태와 소리와 의미를 주었다. 짐 크로처럼 검둥이들을 계속 누르려고 하는 거대한 힘이 있고, 엘우드 너를 계속 누르려고 하는 작은 힘이 있다. 이를테면 주위의 다른 사람들. 이런 크고 작은 힘 앞에서 너는 꼿꼿이 일어서 너 자신을 잃지 말아야 한다. (…) 미소를 지으며 너를 속여 텅 빈 것을 넘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네게서 너의 자존감을 빼앗아가는 사람도 있다. 너는 자신이 누구인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_39쪽

하지만 운명의 장난은 엘우드를 니클 감화원으로 보내버린다. 대학교 입학을 목표로 하던 엘우드의 수준에 한참 떨어지는 수업과 비위생적인 시설은 엘우드를 끊임없이 좌절시킨다. 같은 감화원 내에서도 흑인 소년들은 더 낡은 옷과 더 열악한 기숙사, 더 형편없는 음식을 배급받는다는 사실은 불행에도 피부색에 따른 차이가 있음을 알려준다.
그러나 작가는 미래를 비관적으로만 그리지 않는다. 곳곳에 인용한 마틴 루서 킹의 연설문은 엘우드에게 빛 한 점 없는 어둠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희망과 용기를 부여한다. 현실이 바뀌지 않을 것 같아도 언젠가는 발전하리란 믿음은 때론 바보처럼 느껴지지만, 그 올곧음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삶의 의지를 준다. 엘우드가 니클에서 만난 친구 터너는 그런 엘우드의 사고방식을 이상적이라며 거부하면서도 그의 의지에 점차 감화된다. 그리고 이야기가 마지막 순간에 다다를 때, 엘우드의 이상은 터너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콜슨 화이트헤드는 한 인터뷰에서 “《니클의 소년들》은 힘 있는 자들이 약자를 학대하고도 교묘히 빠져나가 결코 책임을 추궁받지 않는 이야기”라고 말한 바 있다. 강자가 약자를 유린해도 합당한 처벌이 주어지지 않는 일은 인종차별을 비롯한 모든 힘의 불균형 가운데서 발생하는 현상일 것이다. 작가는 “인종차별과 인간의 악행은 현재 진행 중이며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현실을 뼈아프게 직시하면서도, 다만 좌절에 빠지지 않고 나아가기 위해 희망을 가질 것을 주문한다. 비록 과거는 얼룩지고 현재가 암울해 보이더라도 미래는 진보할 것이라는 그의 메시지는 우리로 하여금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희망을 준다.

[목차]
프롤로그 9
1부 17
2부 59
3부 169
에필로그 253

작가의 말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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