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레이븐스 선정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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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들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으로 아이들의 세계를 확장해 주는 그림책
우리는 흔히 아이가 자라며 겪는 첫 번째 순간을 기념한다.
첫돌, 처음으로 걸음마를 뗀 날, 첫눈과 처음 받는 선물 등 새로운 일을 함께하고 축하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그림책은 아이의 시선으로, 살면서 겪는 마지막 순간을 포착한다.
생일이 오기 전의 마지막 밤, 걸음마를 떼기 전 마지막으로 주춤하는 다리, 느릿느릿 내려앉는 겨울의 마지막 눈송이….
어떤 마지막을 경험하냐에 따라 아이가 느끼는 감정과 그 의미는 달라진다.
일상에서 만나는 마지막은 공감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세상에는 아직 아이들이 겪지 못했거나 경험하기 어려운 마지막도 있다.
그리고 그 마지막은 슬픔과 그리움을 줄 수도,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는 설렘을 줄 수도 있다.
일상 뿐 아니라 특별한 순간에서 마지막을 포착하는 주인공을 통해 책을 읽는 아이들의 시야는 넓어지고, 세계는 확장될 것이다.
자신이 모은 마지막들을 모두 소개한 책 속의 아이는 이제 우리에게 어떤 마지막 순간들을 찾았는지 묻는다.
독자는 책을 덮은 후에도 각자의 일상에서 새로움을 찾아보고, 서로의 마지막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을 것이다.
삶에서 마주한 마지막 순간들을 섬세하게 그린 서정적인 일러스트
수채화와 색연필로 그려낸 각각의 장면들은 마치 사진을 끼워 넣은 앨범처럼 모인다.
그리고 그 마지막 순간들은 감정과 상황을 의미하는 공통된 주제로 다시 묶인다.
아쉬운 마지막, 쓸쓸한 마지막이 존재하는가 하면, 기다려 온 마지막, 함께하는 마지막도 있다.
이처럼 여러 마지막 순간을 묘사하는 이미지들은 각각의 서사를 가지고 펼쳐진다.
색깔별로 컵을 모으는 게 취미인 주인공의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수집하려는 초록색 컵과,
뒷장에서 주인공이 누군가를 기리기 위해 무덤 앞에서 들고 있는 컵이 같다는 점은 할머니의 죽음을 암시한다.
작가는 개별적인 순간이었던 두 마지막을 연결하며, 아이의 말을 빌려 ‘모든 게 마침내 끝난다.’라는 사실을 전한다.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은 겪게 될 마지막, 즉 상실의 아픔을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그림책의 회색빛 일러스트는 간결한 문체와 어우러져 여운을 남긴다.
또한 여름 방학과 가을에 자라는 버섯, 서리가 내릴 때쯤 날아가는 철새 등
핀란드 출신으로서 작가가 바라본 나라의 뚜렷한 사계절과 자연을 그림책 속에 담아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