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는 어떻게 현실을 바꾸는가》는 이렇듯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판타지 문학을 심도 있게 파헤치는 책이다.
저자 브라이언 애터버리는 판타지와 SF에 기여한 공로로 미국에서 가장 인정받는 연구자다.
세계환상문학상, 신화상, 필그림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한 그는 어슐러 K. 르 귄과 SF 단편선을 편집하는 등 학문적인 연구를 넘어 판타지, SF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애터버리는 판타지를 둘러싼 수많은 질문을 단 두 가지로 압축한다.
첫째, 판타지가 어떻게 의미 있을 수 있는가?
물리 법칙을 뒤틀고 과거 사실을 부정하는 스토리텔링이 어떻게 인간 본성과 세계의 작동 방식을 파고드는 통찰의 원천이 되는가?
둘째, 판타지의 역할은 무엇인가?
소설 속 인물의 세계가 아니라 그것을 읽는 독자의 세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이는 판타지가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밝혀내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애터버리는 아홉 가지 관점, 즉
① 판타지의 진실성, ② 사실주의와의 관계, ③ 화합을 추구하는 결말, ④ 갈등보다 건설적인 각본, ⑤ 여성 작가의 계보,
⑥ 유토피아 문학의 필요성, ⑦ 헤게모니 남성성에 대한 대안, ⑧ 판타지의 정치성, ⑨ 두려움을 통제하는 방식이라는 주제로 판타지에 관해 이야기한다.
비현실을 전제로 하기에 판타지는 대개 현실의 문제들과 거리를 두는 듯 보인다.
용, 지니, 골렘같이 환상적인 존재들이 투표, 정치, 식민주의, 프로파간다와 어떻게 관련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러나 판타지가 사회 안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만큼, 현실이라는 1차 세계는 판타지라는 2차 세계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어스시〉 시리즈의 어슐러 K. 르 귄, 《반지의 제왕》의 J. R. R. 톨킨,
《왕좌의 게임》의 조지 R. R. 마틴같이 대표적인 판타지 작가들의 작품부터 은네디 오코라포르, 헐린 웨커, 알리에트 드 보다르드 같은 현시대 작가들의 작품까지,
방대한 사례들을 재미있게 풀어내는 이 책은 가장 현대적인 관점으로 판타지가 현실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탐구한다.
기존의 판타지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관점을, 입문자들에게는 판타지 문학의 전체적인 지형을 조망할 수 있는 가이드를,
창작자에게는 작품의 가치를 더할 아이디어를 제공해 줄 책이다.
목차
서문 _판타지에 관한 가장 핵심적인 질문
1 거짓말로 진실을 말하기
_신화, 메타포, 구조
2 마법이 현실 세계로 뻗어 나간다면
_판타지와 사실주의
3 화합을 추구하는 결말
_신화를 전승하는 판타지
4 갈등보다 건설적인 각본
_흥미를 더하는 메타포들
5 여성을 억압하는 북 클럽에 저항하기
_문학의 사회적 기능
6 더 나은 세계가 있다는 생각
_유토피아 문학
7 환상 동화 속 소년 찾기
_남성성 모델
8 익숙한 과거를 재구성하는 공간
_판타지의 정치성
9 두려움 너머의 진실을 보기
_판타지와 호러
요점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