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시 《어린 왕자》인가?
하늘빛을 머금은 따뜻한 종이 위,
은은하게 반짝이는 텍스트와 함께 만나는 새로운 《어린 왕자》.
익숙한 이야기를 새롭게 마주하게 만드는 디자인과 번역의 힘.
누구나 한 번쯤은 성장의 문턱에서 《어린 왕자》를 만난다.
160여 개 언어로 번역되고 1억 부 이상 판매된 이 작품은, 전 세계 독자들의 독서 인생에 가장 먼저 자리 잡는 책 중 하나다.
그러나 이 책은 단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고 삶의 풍경이 달라질수록, 어린 시절 무심히 넘겼던 문장이 다시 마음에 남고, 그 의미는 더욱 깊어진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어린 왕자》는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우리말의 정서를 섬세하게 살려 번역했다.
과장 없이 담백한 문장은 생텍쥐페리 특유의 여백과 사유를 고스란히 전하며, 조용하지만 오래 머무는 울림을 남긴다.
디자인 또한 그 감정의 결을 따랐다. 익숙한 그림을 새로운 감각으로 풀어낸 표지, 하늘빛을 머금은 종이의 따뜻한 질감, 은은하게 반짝이는 텍스트는 눈과 손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책, 조용히 누군가에게 건네고 싶은 책. 지금, 다시 꺼내 읽고 싶은 《어린 왕자》다.
삶과 관계, 책임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어린 왕자》
어른이 읽으면 어린이가 되고,
어린이가 읽으면 어른이 되는 이야기
《어린 왕자》는 누구나 한 번쯤 읽었지만, 다시 펼칠 때마다 전혀 다른 책처럼 다가온다.
어린 시절 스쳐 지나갔던 문장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마음에 오래 남고, 단순하게 보였던 말은 뜻밖의 순간에 삶의 본질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어린 왕자의 맑고 천진한 시선은 복잡하고 모순된 세계를 조용히 비추며, 우리는 그 시선을 따라 잊고 지냈던 마음의 자리를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생텍쥐페리는 이 책을 ‘어린이였던 어른’에게 바쳤다.
그 말처럼 《어린 왕자》는 나이를 불문하고 반복해 읽게 되는 책이며, 읽을 때마다 전혀 다른 질문을 우리 앞에 놓는다.
동화처럼 시작되지만, 그 안에는 성장과 상실, 관계와 책임에 대한 깊은 사유가 담겨 있다.
계산되지 않는 감정,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진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잊어서는 안 될 것들-이 책은 그런 것들의 가치를 조용히 되새기게 한다.
익숙한 제목, 자주 만나는 문장 속에도 아직 충분히 마음 깊이 다다르지 못한 문장들이 남아 있다.
그래서 지금, 다시 《어린 왕자》를 펼쳐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목차
레옹 베르트에게
어린 왕자
옮긴이의 말
작가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