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핑크가 있어요. 그녀는 분홍색 장난감 공룡부터 반려동물 플라밍고까지 장밋빛 세계를 사랑합니다. 어느 날 친구들을 만났는데요, 읭? 이게 무슨 일이죠? 저는 무지개 색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핑크는 진짜 색이 아니라고 하네요. 영문을 몰라 어지러운데, 틴트 가족을 만나서는 더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컬러를 통해 차이와 차별을 이야기하는 가운데 자기애와 자신감을 말하는 그림책 《Pink Is Not a Color》입니다. 《This Book Is Gray》로 큰 사랑을 받았던 린제이 워드 Lindsay Ward의 2022년 작이고요.
제목 그대로 사랑스러운 핑크핑크가 그림책 전반에 가득한 가운데, 멋진 액세서리를 한 분홍색 뺨의 주인공이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가 텍스트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전개 과정에서 대놓고 강조하진 않으나 차이와 차별에 관한 개념과 자신에 대한 성찰과 행복을 만들어나가는 주체 또한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내용인데요, 우리 사회에 만연한 편견과 차별에 대입하면 많은 논의가 파생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그림책의 역할이기도 하겠죠.